[잘 키운 아역 하나] 명품 아역은 현재 진행형…이레·박소이

새로운 얼굴, 정형화 되지 않은 연기는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이레, 박소이는 ‘명품 아역’으로 불리며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는 배우들이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인지도와 연기력, 스타성을 입증하며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포스트 문근영’, ‘포스트 박은빈’으로 불리는 게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우뚝 선 10대들. 10년 뒤 K-콘텐츠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를 만나보자.

 

▲이레(2006년생)

 

올해 18세인 이레는 2013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시작부터 남다르다. 해당 작품으로 베이징국제영화제(BJIFF)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풍부한 감정 연기가 강점이다. 이후 영화 ‘7년의 밤’, ‘반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타트업’, ‘안녕? 나야!’, ‘지옥’ 등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의 저력을 증명해냈다. 올해 개최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주연을 맡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최우수장편영화상인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월 공개된 ‘지옥’ 시즌2의 반응도 좋다.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 1위에 이어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를 차지했다. 11월에는 오컬트 호러 ‘사흘’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다. 심장수술 후 변해버린 딸 소미 역할을 맡아 아빠 역의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다.

 

▲박소이(2012년생)

 

12세 박소이는 벌써 연기 경력 7년 차로 인생의 절반 이상을 현장에서 보냈다. 2018년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데뷔한 이후 ‘그녀의 사생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마우스’, ‘작은 아씨들’, ‘악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 관객과 만난 박소이는 ‘담보’를 통해 마음을 훔치는 ‘심(心)스틸러’로 불리게 됐다.

 

담보에서 박소이는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승이 역에 캐스팅 됐다. 강대규 감독은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에게 승이 역 캐스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랬더니 자신이 준비했던 영화의 오디션에 1등을 한 아이가 있다고 해 마지막에 참석시켰는데, 그 아이가 박소이였다”며 “상황 인지 능력이나 몰입도가 뛰어났다”고 돌아봤다. 성동일과 하지원은 “촬영장의 에너자이저”, “처음 봤을 때부터 반짝반짝 빛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는 영화 ‘두 번째 아이’ 촬영에 한창이다. 3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둘째 수안(박소이)과 첫째 수련이 자살했다고 믿는 엄마 금옥(임수정) 앞에 죽은 딸의 도플갱어 재인(유나)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임수정의 첫 프로듀서 데뷔작이다. 박소이는 자신 앞에 나타난 언니의 도플갱어를 통해 죽은 언니를 그리워하는 수안으로 분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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