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소속 파이터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8년 만에 2연승을 노린다.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최두호(15승1무4패)는 8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제1경기에서 ‘더 트레인’ 네이트 랜드웨어(미국)와 맞붙는다.
한국 유일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기도 한 최두호가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간다. 한때 페더급에서 가장 유망한 신인으로 꼽혔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본인은 지금이야말로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관장 밑에서 훈련하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두호는 “체력과 근력에서 많이 보완이 됐다. 타격 방어와 같은 기본기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빌 알지오(미국)를 2라운드 만에 왼손 훅으로 쓰러뜨렸다. 8년 만의 승리였다. 최두호는 “한국에선 그 누구도 정찬성이 걸어온 길을 걷지 못했다.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선배께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선배이자 코치인 정 관장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상대는 결코 쉽지 않다. 랜드웨어(18승5패)는 러시아 MMA 단체 M-1서 글로벌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강자다. 화끈한 스타일로 싸운다. 중·장거리 육상 선수 출신답게 강력한 체력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한다.
팬들이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2016년 컵 스완슨과 최두호의 화끈한 명승부가 재현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까닭이다.

UFC의 기대도 크다. 최두호와 랜드웨어의 경기는 전 UFC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미국)과 페더급 랭킹 5위 모프사르 예블로예프(러시아)의 대결을 제치고 메인카드로 배치됐을 정도다.
최두호는 난타전 예상에 대해 “너무 좋다”며 “지난 두 경기에서 난타전을 쉬었기 때문에 이번에 화끈한 난타전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랜드웨어는 “그런 기대는 정신상태에 그리 좋지 않다”면서도 “옥타곤에 들어가 시작부터 풀악셀을 밟으며 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두호는 톱15 랭킹에 도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랜드웨어가 랭킹권에 근접한 강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랭킹 13위 댄 이게(미국)에게 도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최두호는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고, 내년 랭킹 진입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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