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전’ 측, 수어 희화화 논란 사과 [전문]

사진=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지금 거신 전화는’ 측이 수어 희화화 논란에 사과했다.

 

1일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측은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제작진은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루어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며 “드라마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어는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금 거신 전화는’ 시청자 게시판에는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을 조롱거리로 삼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지금 거신 전화는’의 첫 화에서, 뉴스의 방송 송출에 오류가 발생하여 수어 통역사의 손짓이 마치 욕설인 것처럼 되는 바람에 스태프들이 웅성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 뒤에 아나운서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는 수어 통역사에게 두 손으로 중지를 세워 보이며 웃는다. 뒤에 깔린 BGM을 들어보면 굉장히 장난스럽고 재미있어 보이는 장면으로 의도하신 게 분명한 것 같다. 통역사에게 ‘잘했어요’ 하면서 ‘제대로 먹여줬네요’ 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모욕적이고 당황스러웠다. 시청자가 통역사의 얼굴이 되어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장애인이 청각장애인의 소통 수단인 수어를 이런 식으로 모욕하고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이하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 입장 전문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제작진은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루어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수어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작품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시고, 모자란 점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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