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이 자리에 앉고 싶다.”

 

이제 K리그1에서의 경쟁이다. K리그2 감독상을 받은 유병훈 FC안양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유 감독은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을 받았다. 예견된 수상이다. 올해 안양 지휘봉을 잡은 그는 안양의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감독 9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환산점수 79점을 받았다.

 

유 감독은 시상식을 마친 뒤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고생한 선수들이 준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앞으로 더 잘하는 의미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 감독은 K리그1의 김판곤 울산 감독과 윤정환 강원 감독, K리그2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유 감독은 “같은 자리에 앉은 것만 해도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이 자리에 (또 한 번) 앉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다른 감독이 유 감독을 경계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감독님들은 저를 경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경계를 좀 덜 받으면서 내년에도 (K리그1에서) 꼭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유 감독 역시 안양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제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라면서 “호되게 (시즌을) 시작했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우승의) 꿈을 꾸게 됐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내년에 K리그에서 잔류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하다. 유 감독은 “K리그1은 더 강한 리그다”라며 “팀 스피릿이 있어야 한다. 팀원들이 합심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특별히 이우형 안양 디렉터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안양 사령탑이었던 이우형 디렉터는 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뒤로 물러나 구단을 지원했다. 유 감독은 “어려운 고비가 올 때마다 조언해 주셔서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며 “제가 초보라서 그분의 조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홍은동=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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