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영플레이어 서재민 "후보에서 빠졌을 때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서재민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MVP’를 수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보에서 빠졌다가 정정됐을 때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았구나’라고 생각했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서재민(서울 이랜드)이 당찬 모습을 보였다.

 

서재민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MVP’를 수상했다.

 

데뷔부터 수상까지 모든 것이 ‘극적’이다. 서재민은 이날 감독 4표, 주장 3표, 미디어 37표를 받아 환산점수 34.43점을 획득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33.94점을 획득한 경쟁자 윤재석(전남)을 단 0.5점 차이로 제쳤다.

 

후보에 오르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애초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에서 빠졌다. 그런데 이는 후보 선발 과정에서 기록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정정 후 다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재민은 이날 “ 솔직히 (후보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후보에 이름이 없어서 아쉬웠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인정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정정되면서 후보에 이름이 올라갔다. ‘아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미소지었다.

 

당당한 그만큼 극적인 활약을 펼쳤다. 서재민은 2022년 FC서울에 입단하면서 부푼 꿈을 꿨다. 2016년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수상했고, 각급 대표팀에 뽑히면서 한국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년 동안 K리그1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그렇게 FC서울을 떠난 서재민은 서울 이랜드FC 유니폼을 입었다. 재도약을 알린 서재민은 29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특히 영플레이어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에 출전했고, 시즌 중 라운드 베스트11도 2차례나 선정됐다.

 

서재민은 “평생 한 번 수상할 수 있는 영플레이어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며, 힘 없는 저에게 큰 힘이 돼준 구단에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FC서울전이 계기였던 것 같다. 잘 아는 팀이고, 친한 형들도 많다”면서도 “훈련을 하면서 쟁쟁한 형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했다. 또 감독님께서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빨리 체크하고 노력했다. 이런 패기를 좋게 봐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재민은 승격을 꿈꾼다. 전북현대와의 승강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서재민은 “사실 시상식보다 플레이오프가 더 신경쓰인다”며 “전북과 비교해 우리 팀이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가 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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