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이후 새 역사…조현우, '최고의 별'로 소원 이뤘다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와이프가 항상 건방떨지 말고 늘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늘 겸손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조현우(울산)가 올 시즌 K리그1을 가장 빛낸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감독 8표와 주장 7표, 미디어 75표를 받아 환산점수 63.36점으로 20.26점의 안데르손(수원FC)과 16.38의 양민혁(강원)에 넉넉하게 앞섰다. 조현우가 정규리그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우는 올 시즌 전 경기(38경기)에서 출전해 40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경기당 1.05골밖에 내주지 않는 ‘거미손’다운 활약이었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14회,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에 11회 선정됐다. 울산의 3연패 일등 공신이 조현우다.

 

울산의 K리그 3연패를 이끈 후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수상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수상 기대를 숨기지 않은 그는 자신의 염원대로 한 시즌 최고의 자리에 섰다.

 

K리그에서 골키퍼로는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앞서 41번의 MVP 수상자 중 골키퍼는 2008년 수원 삼성의 이운재가 유일했다. 그만큼 주목받기 힘든 포지션에서 조현우는 16년 만에 MVP 자리에 골키퍼를 새겼다. 울산은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에 이어 조현우까지 3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조현우는 이날 K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되면서 다관왕을 차지했다.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상대에 오른 조현우는 "MVP가 믿기지 않는다"며  "팬들이 준 상이라고 생각하니 벅차오른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을 어려움 속에 축구를 하는 친구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했다. "어릴 적에 공 하나만 보면서 늦게까지 행복했던 생각이 난다"며 "지금도 어려움 속에서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MVP 상금은 그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시상식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조현우는 "내년에도 김판곤 감독님과 함께 더 많은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은동=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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