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계약으로 데이비슨 사수한 임선남 NC 단장… “선수도 좋고, 우리도 좋고”

NC 맷 데이비슨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명분과 실리, 모두 챙겼다.

 

프로야구 NC가 비시즌 중요한 과제인 외인 선수 구성의 첫 단추를 채웠다. 29일 외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을 발표한 것. 계약기간 1+1년에 총액 320만달러 규모의 계약서를 안겼다.

 

외인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체결하는 단년 계약 형태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다가올 2025시즌은 총액 150만달러(보장 120만달러·옵션 30만달러)의 계약이며, 구단이 가진 계약 연장에 대한 팁 옵션을 발동시키면 2026시즌 총액 170만달러(보장 130만달러·옵션 40만달러)의 계약이 맺어지는 형태다.

 

임선남 NC 단장은 데이비슨과의 계약이 발표된 후 “올 시즌 종료후, 당연히 저희 측은 재계약 의지가 컸다. 지금 우리 전력상 데이비슨을 놓치게 되면 타선 구성이 힘들어진다.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고맙게도 선수 측에서도 복귀 의지가 강했다. 꾸준하게 금액과 계약 기간을 두고 대화를 계속해왔고, 이렇게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초기부터 일반적인 1년 계약과 함께 지금의 1+1계약까지 두 가지 안을 놓고 계속 대화를 했다. 최종적으로 사인을 한 이 계약이 선수도 좋고, 저희도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NC 맷 데이비슨이 시즌 40홈런 돌파를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임선남 NC 단장(왼쪽)이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된 손아섭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데이비슨은 올해 KBO리그에 입성해 131경기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의 맹활약을 남겼다.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에 NC 소속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점 부문 2위, 장타율 2위(0.633) 등을 남겼다. 강타자를 상징하는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가볍게 뚫어내며 팀이 기대한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다년 계약을 통해 NC 입장에서는 검증된 거포와 당장의 동행은 물론 미래까지 챙길 수 있는 이득을 얻었다. 임 단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주면, 그다음 2026년에도 적정한 선에서 선수와 함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웃었다.

 

이어 임 단장은 “데이비슨도 고개를 끄덕인 계약이다. 이런 형태의 계약을 희망했다. 자신의 성과에 따라 최대 2년까지 계약을 이어가는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 팀 옵션이라고는 해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NC 카일 하트가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름을 딴 손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리그 전체적인 분위기상 예년보다 빠르게 외인 구성이 진행되는 가운데, NC는 상대적으로 늦게 첫 발을 뗐다. 또다른 중대한 목표인 카일 하트와의 재계약을 비롯해 남은 투수 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 난제가 걸려 있다.

 

임 단장은 “하트도 당연히 잔류를 목표로 지금까지 꾸준히 협상 중이다. 본인도 돌아올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얘기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다만 데이비슨과 비교하면 하트는 메이저리그(MLB) 복귀 의지가 조금은 더 강하다. 명확한 오퍼 여부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우리와 이야기하면서 미국 복귀도 계속해서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트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언제나 대비는 필요한 법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군에 대해서도 동시에 면밀하게 검토하는 중이다. 어쨌든 하트와의 계약여부는 지금 상황으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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