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PBA 팀리그 4R… ‘최종일 뒤집기’ 하나카드의 라운드[4R결산]

하나카드 선수단이 우승 후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 PBA 팀리그 4라운드가 역대급 접전 끝에 하나카드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7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9일간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광명시 TOUR 2024-2025’ 4라운드가 하나카드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10개월 만이자, 통산 2번째 라운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드라마 같은 우승이었다. 최종일서 하나카드는 에스와이를 4-2로 꺾으며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우승 경쟁을 벌이던 우리금융캐피탈이 SK렌터카를 승점 3을 획득하면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SK렌터카를 상대로 3-1로 앞서갔지만 SK렌터카가 남은 3세트서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4-3으로 역전승, 하나카드의 극적인 우승으로 4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하나카드는 SK렌터카(1R 우승), 웰컴저축은행(2R 우승), NH농협카드(3R 우승)에 이어 4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했다. 하나카드는 3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하나카드, 탄탄한 조직력에 더해진 ‘히든 카드’ 김진아

하나카드 김진아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하나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멤버들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 결과 매 라운드 상위권에 들면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번 4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의 호흡이 절정인 모습이었다. 4라운드에서 소화한 복식 24세트서 무려 16차례 승리를 거뒀다. 1세트(남자복식)을 제외하고 2세트(여자복식)는 김진아-김가영이, 4세트(혼합복식)서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사카이 아야코(일본)가 고정적으로 경기를 소화해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초클루는 4라운드에서 10승6패(단식 1승1패, 복식 9승5패)를 거두며 4라운드 MVP(상금 100만원)을 차지했지만, 김진아도 4라운드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하나카드에는 김가영, 사카이까지 뛰어난 여성 멤버들이 속해있어 이전까지 김진아의 출전 기회가 적었다. 김진아는 올 시즌 3라운드까지 10세트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김가영이 42세트, 사카이가 33세트를 소화한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하나카드는 4라운드에서는 김진아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김진아는 이번 4라운드 8경기에서 여자복식 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6승 2패(승률 75%)라는 호성적을 냈다. 특히 4라운드 첫 경기인 웰컴저축은행 2세트전서는 9점 중 7점을 책임지며 2세트서 맹활약을 하기도 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강해지는 우리금융캐피탈·하이원리조트

우리금융캐피탈의 스롱 피아비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우리금융캐피탈과 하이원리조트는 팀리그가 거듭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3라운드 3위 우리금융캐피탈은 2위(5승3패·승점 16)로, 3라운드 2위 하이원리조트는 3위(4승4패·승점 15)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우승 기회를 최종일서 상대팀에 내줬다. 4라운드 최종일서 SK렌터카를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면 우승할 수 있었던 우리금융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서 3-4로 역전패를 당하며 하나카드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럼에도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9승5패(단식 4승2패, 복식 5승3패)로 에이스의 위용을 떨쳤다. 여기에 4세트서 새로이 호흡을 맞춘 잔 차파크(튀르키예)-김민영 조합도 5승3패를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4라운드에서 3세트를 맡은 리더 엄상필도 5승3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4라운드에서 2승6패에 그친 남자복식은 5라운드에서의 보완점으로 남았다.

 

하이원리조트는 4라운드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막바지 우승 레이스에 합류했다.

 

3라운드에선 튀르키예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면 4라운드에선 여성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용현지는 이충복과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해 7승1패를 거뒀고, 전지우-이미래로 이어지는 여자복식은 5승3패를 합작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종합 1위는 챔피언결정전행…우승팀들도 안심할 수 없다!

하나카드 선수단이 우승 시상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PBA 제공

 

앞서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던 SK렌터카는 7위(4승4패·승점 10), NH농협카드는 6위(4승4패·승점 11)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2라운드 우승팀 웰컴저축은행은 4위(4승4패·승점 13)로 선방했다.

 

이미 라운드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이들 역시 아직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PBA 팀리그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5팀 중 최상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기 때문이다.

 

4라운드 종료 기준 종합 1위는 SK렌터카다. SK렌터카는 4라운드까지 승점 57(20승12패)를 올렸다. 이 뒤를 하나카드(19승13패·승점 56)와 NH농협카드(19승13패·승점 55)가 바짝 쫓고 있다. 라운드 우승은 없지만 우리금융캐피탈도 승점 53(17승15패)로 사정권에 들어있다. 만일 5라운드서 우리금융캐피탈이 우승할 경우 종합 순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젠 한 경기의 결과로 종합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에 5라운드는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팀리그 5라운드는 내년 2월 중순에 재개된다. 그 사이 PBA는 다음달 1일부터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시즌 7번째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를 개최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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