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미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 시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서한은 IOC 집행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니콜 호베르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나왈 엘 무타와켈, 헤라르도 웨르테인 등 부위원장단, EOC(유럽 IOC) 집행부의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위원장에게 이메일과 등기 우편을 통해 공식 전달됐다. 진종오 의원실은 “사안의 중대성과 신속한 조치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서한에서 이 회장의 ▲지인의 자녀 채용 과정에서 기준 임의 변경 ▲반대 의견을 낸 직원에 대한 폭언 및 징계성 인사 ▲평창올림픽 당시 후원 물품의 사적 유용 ▲파리올림픽 관련 직위 임명 대가로 뇌물성 물품 대납 등의 부정행위를 적시하며 이는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의원은 이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으로 재임한 8년 동안 내부적으로 각종 비리와 권력 남용이 만연했다고 지적하며, “법적, 도덕적 자격을 상실한 인사가 IOC 위원 연임을 도모하는 것은 국제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기흥 회장이 국민과 체육계로부터 이미 신뢰를 상실했음을 언급하며, 그의 연임이 승인될 경우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IOC는 공정함과 정직함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신을 수호해왔다”는 진 위원은 “부정과 비리에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온 IOC가 이번 사안에서도 냉정하고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국내 선거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IOC 위원은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선출되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끝으로 “스포츠 정신의 근본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고, 부패와 비리를 단호히 배격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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