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습니다’ 삼성생명, 5연승 질주···“바뀐 선수들, 편하게 이겼네요”

사진=WKBL 제공

개막 4연패 악몽은 잊었다. 여자농구 삼성생명이 질주한다.

 

5연승이다. 삼성생명은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55-48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5승 4패를 마크하며 2위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우승후보의 위용을 찾는다. 시즌 개막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속한 6개 팀 중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건 삼성생명이었다. 5개 구단들은 이적생들을 많이 보유한 반면, 삼성생명은 변화가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보 사령탑 하상윤 감독 체제에서 출발한 삼성생명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개막전 포함 4연패에 빠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변화를 만든 건 베테랑 배혜윤(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다. 배혜윤은 2013년 트레이드로 삼성생명에 합류한 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빅맨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부턴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빠진 WKBL에서 ‘절대 골밑 강자’로 부상했다. 몸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평균 30분 이상 뛰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만큼 삼성생명에 필요한 존재라는 뜻이다. 

사진=WKBL 제공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팀을 다잡는 역할도 했다. 연패 기간 중 배혜윤은 “리바운드 하나, 수비 하나부터 천천히 해보자”고 외쳤다. 하 감독도 그런 배혜윤의 노력에 고마움을 여러 차례 전했다. 고참의 부탁에 선수단도 응답했다. 4연패 동안 삼성생명의 평균 리바운드는 26개에 그쳤으나, 앞선 4연승 동안 36.5개로 크게 상승했다. 이날 역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3-30으로 앞섰다.  

 

배혜윤은 1쿼터부터 공격에 치중하기보단 수비와 동료 살려주기에 애썼다. 덕분에 삼성생명은 1쿼터를 19-9로 크게 앞섰다.

 

위기도 있었다. 3쿼터 초반이었다. 삼성생명이 3점 차(32-29)로 쫓기던 순간 키아나 스미스가 3점슛을 꽂았다. 아직 흐름이 완벽하게 삼성생명으로 넘어오진 않았다. 이때 배혜윤이 나섰다. 골밑에서 연속 4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점수를 10점 차(39-29)를 만들었다. 사실상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이후 삼성생명은 벤치 멤버를 기용하며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경기 후 하 감독은 “연습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보여주고 수비 길을 잡아줬다. 모든 선수들이 짚어준 위치에 잘 서 있었다. 그래서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용인=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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