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가 가까이서 본 정몽규 “성실하고 일에 몰두하지만…”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난할 의도나 미워할 의도는 없습니다.”

 

허정무 전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전 이사장은 선수와 감독, 행정가를 모두 경험했다는 장점이 있다.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역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현 정몽규 KFA 회장과 협회에서 일한 인연도 있다.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을 가까이에서 본 느낌에 대해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몽규 회장은 성실하고 일에 몰두한다”며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래 들어와서 많은 행정상의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비난하거나 미워할 의도는 하나도 없다. 다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을 많이 가진 분”이라고 설명했다.

 

허 전 이사장이 협회에 있는 동안 느낀 점 중 하나는 의사결정 과정이었다. 허 전 이사장은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오면 담당 부서에서 의견 조율을 하고 검토나 추진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허 전 이사장도 이날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가장 강조한 게 의사결정 시스템이었다. 그는 “축구협회의 사면 파동이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혀 감독 선임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런 문제의 단초에는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며 “독단적인 운영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을 하는 과정에서 협회장만의 의사로 결정되면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발휘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 전 이사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몸이 굳어 있으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며 “밝은 분위기에서 협회 직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뤄내려는 책임감가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밝은 마음으로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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