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 단체전 첫 우승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탁구 주니어(U19)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치러진 헬싱보리 2024 월드 유스 챔피언십 U19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난적 대만에 3-1 쾌승을 거뒀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첫 우승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은 전날 중국과의 4강전에서 맹활약했던 유예린(화성도시공사)이 상대 예위티안에게 첫 매치를 내주고 주춤했으나, 박가현(대한항공)이 2매치에서 쳉푸슈안과 벌인 풀-게임접전을 승리해 기세를 회복했다. 이어 최나현(호수돈여고)이 첸치시완과 대결한 3매치 승부처를 지켜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마침표는 4매치에 다시 나온 박가현이 찍었다. 예위티안과의 에이스 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대표팀은 8강전 홍콩, 4강전 중국, 결승전 대만까지 주전멤버들이 번갈아 맹활약했다. 벤치멤버 김태민(호수돈여고)도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고른 전력을 바탕으로 한 원활한 팀-워크가 유독 빛났다.

 

한국 주니어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월드 유스 챔피언십으로 타이틀이 변경된 이후는 물론이고,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치러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포함해도 단체전 금메달은 첫 역사다. 이전까지는 남자팀이 5차례(2004, 2007, 2008, 2015, 2016)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팀은 2015년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중국에 패해 한 차례 준우승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첫 우승을 일궈낸 주전 멤버 3인은 모두 경기인 출신의 자녀들이다. 유예린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이다. 박가현은 박경수 한남대 감독의 딸이며, 최나현은 최주성 대전동산중 감독의 딸이다. 부모로부터 ‘탁구 피’를 물려받은 선수들이 역사의 처음에 섰다.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은 세계탁구 미래의 주역들이 펼치는 챔피언전이다. 한 해 동안의 WTT 유스 시리즈를 총결산하는 대회로 상위기구인 국제탁구연맹(ITTF)이 직접 주관한다. U15(15세 이하, 카데트)와 U19(19세 이하, 주니어) 남녀 단체전, 개인단식, 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치른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마무리된 단체전은 한국이 우승한 U19 여자단체전 외에 U19 남자와 U15 남녀단체전은 모두 중국이 우승했다. 4강전에서 중국을 꺾은 U19 한국 여자대표팀이 중국의 단체전 전 종목을 저지한 셈이 됐다.

 

개인전도 시작됐다. 단체전 우승 기쁨을 누린 박가현과 유예린은 24일 이미 16강전을 치른 혼합복식에서도 8강에 진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예린은 김가온(두호고)과 호흡을 맞춰 니콜라스 룸(호주)-안나 헐시(웨일스) 조를 3대 2로 꺾었다. 박가현도 오준성(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만의 쿼관홍-예위티안 조를 역시 3대 2로 돌려세우고 8강에 올랐다. 박가현과 유예린은 여자복식에서도 호흡을 맞춰 우승에 도전한다.

 

개막 4일차인 25일부터는 개인단식과 복식도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참고로 세계주니어대회 한국의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07년 정상은, 2013년 장우진(이상 세아)의 남자단식 금메달이다. 단체전 첫 우승 역사의 기세가 개인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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