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도약’ 흥국생명 정윤주, 부담 낮추고 성장한다

정윤주가 24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흥국생명은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개막 9연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하는 김연경의 효과가 가장 크다. 여기에 올 시즌 부쩍 성장한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윤주는 2021~202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30경기에서 80세트를 소화하며 203득점을 했다. 공격성공률은 36.22%로 신인치고 괜찮은 편이었다. 아쉽게 신인상을 타진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지만 이후 두 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주전 자리가 두껍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에는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개막전부터 출전하더니 올 시즌 9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9경기에서 28세트를 뛰며 82득점(공격성공률 34.72%)을 기록하면서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23일 현대건설전에서는 데뷔 이후 가장 높은 21득점(공격성공률 34.72%)을 폭발했다. 김연경(28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해당할 정도로 큰 활약이었다. 특히 24-25로 팽팽하던 3세트 막판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역전을 이끌었다.

 

정윤주가 24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3세트를 거머쥐었다. 접전을 이겨낸 흥국생명은 4세트를 가볍게 따내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등장한 선수도 정윤주였다. 흥국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정윤주가 기자회견에 홀로 나온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는 “100% 만족하고 정말 최고였다고 말을 못하지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예전에 한 경기 최다 20득점 했을 때보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정윤주에 대해 “경기를 시작할 때는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좀 더 많이 나아졌다”며 “많이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성장할 선수가 있다는 건 좋다”고 기대했다.

 

정윤주가 24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점프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정윤주는 출전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담감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원포인트로 들어갈 때는 모든 걸 보여줘야겠다는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감독님이 날 믿어주고 있다는 신뢰가 있다. 실수를 해도 다음을 생각하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파악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출전 시간도 늘어나고 활약도 커지니 팬들도 반긴다. 정윤주는 “경기를 마치고 저를 불러주는 팬들이 많아졌다. 체감하고 있다”고 웃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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