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치른 울산… '거미손' 조현우 MVP로 화룡점정 찍을까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가 새 왕조를 알리는 대관식으로 올 시즌 K리그1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이 ‘거미손’ 골키퍼 조현우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수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은 올해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면서 새 왕조를 구축했다. 최종 성적은 승점 72(21승9무8패). 지난 1일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고, 23일 수원FC와의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대관식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울산은 올 시즌 누적 홈 관중 34만8119명을 기록하며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신기록을 쓰는 기쁨도 누렸다.

 

축구계에서는 울산의 군림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전체적으로 워낙 스쿼드가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 3시즌 동안 적극적인 투자로 핵심 선수의 공백이 발생하면 곧바로 새 얼굴을 영입하는 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왕조 구축의 공신으로는 조현우를 빼놓을 수 없다. 조현우는 오는 29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강력한 MVP 후보다. 그는 신성 양민혁(강원), 안데르손(수원FC)과 경쟁한다.

 

올 시즌 전 경기(38경기)에서 출전해 40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 전 경기 출전은 정승원(수원FC), 양민혁 등 총 6명의 선수가 기록했고, 이 중 골키퍼는 조현우가 유일하다. 특히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출전까지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존재감은 단연 앞선다. 기록적으로도 경기당 1.05골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를 펼쳤고,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도 14경기를 기록했다.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가 MVP를 수상하면 K리그 역대 두 번째 골키퍼 수상 이정표를 세운다. 2008년 수원 삼성의 이운재 이후 16년 만이다. 그만큼 뒤에서 묵묵히 활약하는 골키퍼가 MVP를 받기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자리에 조현우가 도전한다. 조현우도 MVP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수원FC전을 마치고 “제가 아니면 받을 사람이 없다”며 “저는 오늘 최선을 다했다. 상 받으러 가겠다”라고 말했다.

 

베스트11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2013년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현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회 연속 K리그1 베스트 11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유력하다. 올해 라운드별 베스트11에 10회나 이름을 올리면서 시즌 내내 기복 없이 활약했다.

 

조현우와 MVP 경쟁을 하는 양민혁과 안데르손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양민혁은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으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안데르손은 7골 1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20개)에 올랐다. 하지만 조현우에게 우승 프리미엄도 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지난해까지 우승하지 못한 팀 선수가 MVP에 선정된 건 불과 6번에 불과하다.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의 올해가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울산은 오는 26일 홈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홈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경기를 치른다. 29일 시상식 이후에도 경기는 열린다. 오는 3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내달 4일에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ACLE 원정 경기에 나선다. 조현우가 올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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