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응원 받은 흥국생명, 김연경 폭발 앞세워 독주 체제 간다!

김연경.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첫 주말 홈 경기를 맞이한 24일 삼산월드체육관은 6014명의 만원 관중이 찾으면서 핑크 물결로 넘실거렸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흥국생명은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독주 체제로 서서히 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4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35-37 27-25 25-12)로 이겼다. 올 시즌 9승 무패를 달린 흥국생명은 승점 26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21·7승3패)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벌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 팀은 지난 달 19일 개막전에서 맞붙었다. 당시에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그대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2위를 달리면서 흥국생명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정윤주. 사진=KOVO 제공

 

한 달 만에 만난 두 팀의 승부는 손에 뛰는 명승부 그 자체였다.

 

1세트는 싱거웠다. 흥국생명이 10-0까지 달아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속공과 나연수의 오픈,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서브 등을 묶어 4연속 득점에 성공했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정윤주(6득점)와 김연경(4득점)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1세트 승리에 앞장섰다.

 

분위기가 고조된 건 2세트부터였다. 현대건설 선수들의 몸이 풀리자 무서웠다. 물리는 승부가 이어지면서 2세트 내내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승부는 25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 이다현의 이동 공격이 성공하면서 듀스로 이어졌다. 두 점을 먼저 내면 세트를 가져가는 상황. 하지만 어느 한 팀도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무려 12번의 듀스가 나오면서 팽팽하게 이어졌다.

 

승부를 끝낸 건 현대건설 위파위였다. 36-35에서 위파위가 날린 서브가 흥국생명 코트에 그대로 떨어지면서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세트만 공격성공률 45.83%를 기록하며 1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 두 팀은 3세트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5-24로 승기를 먼저 잡은 건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정윤주와 김연경 두 쌍포가 있었다. 정윤주가 서브와 퀵오픈으로 역전을 만들자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마무리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KOVO 제공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4세트에 경기를 끝냈다. 14-5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명불허전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연경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이다. 정윤주가 21득점으로 거들었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도 14득점으로 거들었다. 흥국생명은 팀 블로킹에서 현대건설에 10-5로 앞서면서 막강한 높이도 보여줬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만의 길을 걸어가면서 레벨을 높이려고 한다”며 “지난 시즌보다 팀플레이 부분이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감독의 말처럼, 흥국생명은 골고루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2위를 유지했지만 3위 IBK기업은행(승점 18)과는 여전히 승점 3점 차로 긴장을 높을 수 없게 됐. 이날 잘 싸웠지만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했다. 모마는 이날 1세트에 선발 출전했지만 초반에 교체된 이후 코트에 들어오진 못했다. 현대건설에서는 정지윤이 15득점으로 최다 점수를 기록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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