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벽 높았다! 한국 농구대표팀, 23점차 패…이우석 17점 분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세계 랭킹 7위의 벽은 높았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24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호주전에서 75-98(19-19, 13-35, 26-17, 17-27)로 패했다.

 

FIBA 남자 세계 랭킹 7위 호주에 맞선 한국은 53위로 언더독의 입장에서 경기에 임했다. 앞서 21일 같은 곳에서 펼쳐진 인도네시아전의 부진을 씻을 기회였다. 이때 한국은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인도네시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86-78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뒤 사령탑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전화위복으로 삼겠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거함’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이원석(207㎝)-안영준(195㎝)-이우석(196㎝)-오재현(187㎝)-이승현(197㎝)으로 이어지는 5명의 스타팅 명단을 꺼냈다. 이에 맞서는 호주의 스타팅은 미첼 노튼(186㎝)-샘 프롤링(212㎝)-닉 케이(206㎝)-데얀 브실리비치(187㎝)-크리스 굴딩(192㎝)으로 구성됐다.

 

시작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1쿼터는 19-19 동점 균형을 맞춘 채로 끝났다. 이현중(201㎝)과 이우석이 각각 5점씩 올렸다. 리바운드는 단 1개 차이로 호주(9개)가 앞서갔다. 맏형 이승현이 1쿼터에만 5개를 기록하면서 분전한 덕분이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쿼터 시작 후 외곽 폭격을 앞세운 호주가 리드를 잡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초반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속절없이 무너진 균형의 추, 점수는 20점 차 이상으로 벌어졌다. 1쿼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2쿼터에만 22점 차 열세를 보였다. 전반(1, 2쿼터) 통틀어 리바운드 차이는 7개가 됐다.

 

추격의 원동력이 필요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대표팀은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투지 있게 림을 노렸다. 그러나 힘 넘치는 호주를 떨쳐내는 것에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좀처럼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은 배경이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잇따른 난관 속 이현중의 분전도 빛났다. 자유투 실패 후 곧바로 몸을 내던지면서 만회의 점수를 올린 장면이 대표적이다. 3쿼터 동안 9점 차(26-17) 리드를 만들면서 쫓아가는 흐름이 형성된 것도 주목할 만했다. 대표팀 핵심 자원 가운데 한 명인 이현중은 이날 27분56초를 뛰어 1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우석은 27분21초 동안 17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성적을 남겼다.

 

호주는 4쿼터부터 기어를 재차 올리기 시작했다. 베테랑 굴딩의 날카로운 슛 감각이 대표팀을 계속 괴롭힌 가운데 승기를 굳혔다. 굴딩은 총 25분15초를 뛰어 31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고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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