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임명안 재가에 여야 반응 갈려…‘시끌’

박장범 KBS 사장이 후보자 자격으로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신임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후보로 결정됐을 때부터 이슈였던 만큼 당분간 KBS 사장 임명에 대해 시끄러울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윤 대통령이 박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한 뒤로 야권에서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해진 수순에 따른 임명 강행”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걸쳐 후보자의 왜곡된 언론관과 부적절한 주식거래, 세금 탈루와 아들 위장전입 등을 밝혀냈지만 예정된 현장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임명안을 처리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박 사장 체제의 출범은 KBS가 김건희 여사 방송임을 선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사장은 후보로 오를 때부터 정치권에 거론되며 비판을 받았다. ‘뉴스9’ 앵커로서 윤 대통령 신념 대담을 했을 당시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을 작은 가방이란 뜻의 ‘파우치’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새 의혹도 이어졌다. 아들의 위장 전입과 스쿨존 속도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등의 내용이다. 이후 야권에서는 박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며 임명을 반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이례적으로 박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하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진 못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재송부 시한인 22일까지도 국회의 답이 없자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야권은 ‘김건희 방송국’으로 전락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논점 한두 가지로 평가가 완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공정하고 독립적인 방송을 기대한다”고 반응했다.

 

박장범 제27대 KBS 사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94년 KBS 20기 기자로 입사해 2023년 11월부터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다. 신임 사장이 된 박 사장의 임기는 박민 현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10일부터 2027년 12월9일까지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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