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선정되고도…“소토가 더 몸값 높아도 돼!”

사진=AP/뉴시스

“내 몸값보다 높아도? 상관없다!”

 

프로 세계에서 선수 가치는 몸값이 말해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또한 예외는 아니다. 철저히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원한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다르다. 이미 최고를 맛봤기 때문일까. 공개석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안 소토에 대한 진심을 표했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토가 (양키스타디움이 있는) 브롱크스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저지다. 올해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158경기에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등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볼넷(133개), 출루율(0.458), 장타율(0.701) 등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AL) 정상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22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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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영광스러운 순간 동료 소토를 떠올렸다. 소토 역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고루 갖춘 타자다. 올 시즌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157경기서 타율 0.288(576타수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9볼넷 등을 마크했다. 바로 앞 타순에서 소토가 투수들과 끈질기게 싸워준 덕분에 저지는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저지는 “소토 같은 선수를 앞에 두면 정말 큰 영향을 받는다. 라인업에 소토가 8명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웃었다.

 

실제로 이번 스토브리그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원소속팀뿐 아니라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지는 소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으로 거취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운을 뗀 뒤 “소토가 나보다 더 큰 금액을 받아도 상관없다. 내 돈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받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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