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축구 예능 이어 배구 영화·럭비 서바이벌…스포츠 콘텐츠 전성시대

협동과 경쟁으로 가득한 스포츠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인기 스포츠인 축구, 야구를 다루는 예능이나 영화·드라마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배구, 럭비 등까지 콘텐츠의 범위가 확장하면서 스포츠 종목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축구·야구에 이어 배구와 럭비까지 스포츠를 소재로 내세운 콘텐츠가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내세운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시청자 볼거리는 물론 럭비 등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JTBC '최강야구'

 

◆‘최강야구’ 인기에 스핀오프 제작…박지성 내세운 축구 예능까지

 

방송가는 그동안 축구와 야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예능을 선보여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JTBC ‘뭉쳐야 찬다‘와 SBS ‘골때리는 그녀들’, JTBC ‘최강야구’다. 이들 프로그램은 수년간 장수하면서 각각 축구와 야구 흥행에 힘을 보탰다. 특히 최강야구는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며 직관 경기 매진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야구의 전성기를 향유한 레전드 선수들의 진정성과 기존 스포츠 중계에서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등이 호평을 받았다. 프로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 뉴트리데이 일구상’과 ‘2023 KBO 골든글러브 특별활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스핀오프까지 선보인다. 내년 티빙에서 공개되는 ‘최강야구 스핀오프(가제)’는 출연진이 비시즌을 맞아 이벤트를 맞이하는 여정을 담는다. 야구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선수들의 비시즌을 리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축구도 기운을 이어받는다. 22일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슈팅스타’는 김영광·염기훈·고요한 등 은퇴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한 팀으로 모여 새롭게 K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슈팅스타의 신생 축구단은 대한축구협회 산하 리그인 4부리그 K4에 도전한다. 기존의 예능 스타일을 벗어나 리얼리티와 다큐멘터리를 혼합했다. 제작진은 “감동과 웃음 코드가 잘 섞여 있는 스포츠 리얼리티”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는 “웃음기를 빼고 진심으로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며 “우리나라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의미가 있다. 선수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는지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밝혔다. 생생한 연출을 위해 드론 카메라, 바디캠을 활용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최강럭비’ 예고편 중 한 장면.

 

◆축구·야구만? 럭비 등 비인기 종목도

 

스포츠 예능붐을 맞아 축구와 야구가 아닌 비인기종목을 전면에 내세우는 콘텐츠도 등장했다. 다음달 10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럭비 팀을 가리기 위해 국내 최고 7개 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강야구를 이끌었던 장시원 PD가 이번엔 비인기종목인 럭비를 소재로 꺼내 눈길을 끈다. ‘럭비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열악한 환경에도 럭비를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열정과 진심을 진정성 있게 보여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장 PD는 “럭비는 전진해야만 이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친 스포츠”라면서 “최강럭비는 그런 럭비의 내면까지 보여주는 사상 첫 예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마도 럭비 열풍 조성에 나선다. 내년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최고의 스타 럭비 선수가 약물 파동으로 은퇴한 뒤 최약체인 자신의 모교 럭비부 계약직 감독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배우 송강호 주연 영화 '1승'

 

스크린에도 스포츠 소재 영화가 걸린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1승’은 승리의 가능성이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구 경기를 다룬다. 배우 송강호, 박정민이 주연으로 나섰다. 여기에 배구여제 김연경과 더불어 김세진·신진식·한유미 등 배구 레전드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배구협회의 적극적인 도움 아래 실제 여자실업배구 선수들이 상대 팀 역할로 참여했다. 또 배우들의 트레이닝을 위해 프로 배구감독들이 번갈아가며 일일 코치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메가폰을 잡은 신연식 감독은 “인생에서 딱 한 편의 스포츠 영화를 만든다면 배구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배구를 소재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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