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에 잡아야 노후 삶의 질↑

무릎은 관절염에 취약한 부위로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30만여 명이었으며, 그 중 50대 이상 환자는 387만여 명으로 90%가량을 차지했다.

 

우리의 몸은 수많은 관절들로 이루어져 있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러한 관절들에는 연골(물렁뼈)이 있는데 연골은 뼈와 뼈가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고 마찰을 줄이며 충격을 흡수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 관절을 사용하게 되면 연골도 점차 닳게 되면서 뼈와 뼈가 맞닿게 되고 통증, 운동 제한, 변형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발생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또 관절 통증뿐만 아니라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관절 주위의 압통이 나타나고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인해 마찰음 소리가 나기도 한다.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어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퇴행성관절염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로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방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손상의 정도가 심각해 뼈의 형태가 변형되는 등 심각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 전체를 교체하거나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적절한 시기에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준석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무릎은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관절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관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무릎에 부담이 되는 자세나 동작 등은 삼가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해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무릎 관절 상태를 점검하고 가능한 한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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