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춤추는 소녀, 주목받고 있는 벨리댄서 조다원을 만나다

대구 중리중학교에 재학 중인 조다원(15)은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춤에 빠져들어 이제는 전문 벨리댄서를 꿈꾸며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미 국내외 여러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쌓아온 조다원은 누구보다 벨리댄스를 사랑한다. 그녀의 열정은 춤의 본질뿐 아니라 이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빛난다. 

 

“저에게 벨리댄스는 그냥 춤이 아니에요. ‘행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춤을 추는 순간이 가장 즐겁고, 제가 빛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하지만 그녀의 여정은 단순히 가까운 곳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구에 거주하는 그녀는 춤에 대한 더 깊은 배움을 위해 매주 강남에 있는 벨리댄스 학원을 오가고 있다. 대구에서 강남까지 약 3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를 왕복하며 벨리댄스를 배우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준다.

 

 

조다원이 대구에서 강남까지 긴 거리를 오갈 수 있었던 데에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그녀는 부모님의 응원과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매주 강남까지 오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예요. 그럼에도 부모님이 항상 응원해 주시고, 제가 진짜 원하는 걸 이루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가끔 피곤하실 법도 한데, 제가 춤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항상 힘이 돼 주세요.” 

 

부모님은 조다원이 춤을 추는 모습을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워하며, 그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조다원은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벨리댄스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조다원은 처음부터 벨리댄서를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어릴 적 발레를 배우며 춤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발레에 대한 흥미를 잃고 고민하던 중 우연히 벨리댄스를 접하게 됐다. 

 

“발레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그날 벨리댄스 음악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소리가 나는 학원으로 들어가 상담을 받았어요. 그날 이후 지금까지 벨리댄스를 추고 있어요.” 

 

그렇게 시작된 우연한 만남은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벨리댄스는 이제 그녀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조다원이 벨리댄스를 배우는 환경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대구에 거주 중인 그녀는 수준 높은 벨리댄스를 배우기 위해 매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벨리댄스 전문 학원을 찾는다. 왕복 6시간에 달하는 거리를 오가는 일이 쉽지 않을 법도 하지만, 그녀는 이를 벨리댄스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멀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들께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강남 학원을 선택했어요.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기쁨이 있어요. 이 시간이 힘들기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녀의 열정은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에너지가 됐고, 그녀를 벨리댄스계의 차세대 스타로 만들어가고 있다. 

 

 

조다원은 벨리댄스를 시작한 이후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 처음으로 Amar el Cairo 대회에서 MVP를 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그 대회를 시작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이후 그녀는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2023년 베트남에서 열린 Ahlan International Bellydance Competition에서 베트남 올림픽위원회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벨리댄스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열린 서울국제아랍무용페스티벌에서는 하이레벨 중등부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벨리댄스계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대회에 나갈 때마다 부담도 되지만, 무대에 서면 항상 즐거워요. 관객들에게 제 춤을 보여주는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조다원에게 벨리댄스는 단순한 춤을 넘어선 삶의 일부다. 

 

“벨리댄스를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춤을 출 때면 다른 생각이 다 사라지고 오직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그러나 춤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해서 모든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녀는 벨리댄스를 추는 과정에서 언어적 장벽을 포함한 여러 고민을 안고 있다. 

 

“벨리댄스 곡은 대부분 아랍어로 되어 있어서 가사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에요. 그래도 연습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춤에 대한 열정 외에도 조다원은 또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야구 관람이다. 

 

“야구 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 선수 팬이에요. 경기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너무 행복해요.” 

 

운동선수를 응원하며 느끼는 열정과 에너지는 그녀의 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다원이 존경하는 사람은 그녀의 벨리댄스 선생님인 야스민오리엔탈무용협회장 서은희이다. 

 

“야스민 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에요. 언제나 따뜻하게 가르쳐 주시지만, 무대 준비에 있어서는 정말 엄격하세요. 덕분에 늘 최선을 다하게 돼요.” 

 

또한, 이집트의 유명 벨리댄서인 Moha Shahin과 Randa Kamel의 춤도 그녀에게 큰 영감을 준다. 

 

“그분들의 춤은 정말 아름다워요. 그들의 춤을 보면서 제 춤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어요.” 

 

조다원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부상 없이 제가 좋아하는 춤을 멈추지 않고 계속 추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춤을 배웠듯,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벨리댄스를 향한 그녀의 사랑과 열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계속되고 있다. 부모님의 응원과 강남으로 향하는 긴 여정이 그녀에게 새로운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되듯, 조다원의 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전할 것이다.

 

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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