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야구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입니다!”
프로야구 두산의 이적생 투수 김영현이 새 보금자리 합류 소감을 밝혔다. 군입대가 임박한 시점, 그럼에도 씩씩한 포부와 함께 18개월 뒤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두산은 16일 KT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내야수 허경민의 보상선수로 2002년생 우완 김영현을 택했다. 최종 후보로 투수 셋을 놓고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김영현은 광주화정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거쳐 2021년 신인 드래프트서 KT의 2차 5라운드 45순위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에 등판해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6(40⅓이닝 24자책)이다.
가만히 두기에는 매력이 넘쳤다. 특히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은 게 돋보인다. 김영현은 2023년 정규리그 후반기(15경기 평균자책점 4.15) 또렷한 눈도장을 남긴 바 있다. 이어진 가을 무대에서는 플레이오프(PO)와 한국시리즈(KS)를 연달아 뛰는 등 값진 경험을 더했다.
올해의 경우 퓨처스리그(2군) 활약으로 잠재가치를 십분 보여줬다. 30경기에 나와 6승 1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18(34이닝 12자책)을 기록했다.
20일 잠실 야구장을 찾은 김영현은 구단을 통해 “나를 높게 평가해준 두산에 감사드린다”며 “그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소개하면서 “체구가 작아도 야무진 투구를 한다. 공격적이고 시원시원한 투구가 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도 강속구 능력 만개가 향후 기대되는 유형으로 평가받는다. 실전 등판에서 시속 150㎞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선수다. 두산 관계자는 “하체 중심의 좋은 밸런스를 주목했다. 또한 최고 149㎞의 직구뿐만 아니라,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당장의 전력으로는 쓸 수 없다. 곰 군단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데뷔전은 잠시 뒤로 미루게 됐다. 오는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후 내후년 6월에 돌아온다.
선수 본인은 ‘두 번의 계기’를 통해 더 강해지겠다는 의지다. 김영현은 “입대하는 것도, 두산에 입단한 것도 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면서 “곧바로 상무에 입대하지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공백기에 따른 새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학연에 이은 군연이 기대된다. “중·고등학교 1년 선배인 최지강 형과 친하다”고 운을 뗀 김영현은 “또 동갑내기 김동주와 함께 상무에서 뛰게 됐는데, 친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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