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타이틀전 16승… ‘GOAT’ 존스, 미오치치에 3R 태권도 뒤차기 TKO승

사진=UFC 제공

압도적인 승리, 전설은 계속된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미국)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파이터 스티페 미오치치(미국)를 태권도 뒤차기로 잠재웠다.

 

존스(28승1패1무효)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전에서 3라운드 4분29초에 뒤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로 미오치치에 TKO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 입지를 굳혔다. 타이틀전에서만 통산 16승을 거둔 게 그 방증이다. 본래 체급이었던 라이트헤비급에서 14차례 승리한 가운데 지난해 월장한 헤비급에서 승리를 2차례 추가했다. 헤비급 타이틀전 최다승(6) 및 최다방어(3) 기록을 가진 미오치치마저 무너뜨리며 업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존스는 시작부터 잽과 보디킥으로 미오치치를 원거리에서 요격했다. 이에 맞서 미오치치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전진했지만,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당하면서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존스는 특기인 엘보로 미오치치를 괴롭혔다. 3라운드, 존스가 태권도 코치와 반년 동안 훈련했던 뒤차기가 터졌다. 이어 잽에 이은 스트레이트 펀치가 미오치치의 턱에 제대로 들어갔다.

사진=UFC 제공

다리가 풀린 미오치치가 패색이 짙어진 배경이다. 존스는 사냥하듯 미오치치를 케이지로 몰아넣었고, 복부에 강력한 태권도 뒤차기를 적중시켰다. 미오치치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존스의 펀치 연타를 본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승리 후 존스는 경기를 보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트럼프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 효율부 수장 내정자인 일론 머스크와 함께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대회를 즐겼다.

 

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오치치는 정말 잘했다. 특히 맷집이 좋았다. 괜찮은 공격들을 맞혔지만, 그는 계속 전진했다. 마치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거 같았다. 하지만 얼마나 터프하든 간에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떠올랐던 은퇴설에 대해서는 “어쩌면 은퇴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즉답을 미뤘다. 그는 “UFC CEO인 데이나 화이트와 최고사업책임자(CBO) 헌터 캠벨과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협상이 잘 풀리면 팬들이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대로는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톰 아스피날(잉글랜드)이 아닌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를 원한다. 존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스피날과의 경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신경 쓰고 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바”라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UFC CEO 화이트는 경기 후 “존스는 너무 크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추진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존스 대 아스피날의 경기는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큰 시합이 될 것”이라며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단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경기에서 패배한 미오치치(20승5패)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옥타곤을 떠났다. 그는 “존스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인정한 뒤 “난 이걸로 끝”이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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