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카 드리븐 준우승 빛난 임진희… 신인왕 경쟁 ‘끝까지 간다’

임진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년 연속 신인왕 배출을 노린다.

 

임진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의 성적표와 함께 공동 2위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9언더파 201타)로 우승권을 조준했고,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도 잘 싸웠다. 2번 홀(파4) 버디 이후 꾸준히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로 단독 2위 타이틀을 놓친 게 옥에 티였다.

 

이미 값진 성과다. 올해 제1목표인 LPGA 신인왕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 이번 준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80점을 챙긴 임진희는 누적 868점을 찍었다. 현 1위 사이고 마오(일본·934점)와의 격차가 종전 146점에서 66점으로 성큼 줄었다. 사이고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단 1포인트도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한국 여자골프는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신인왕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김미현(1999), 한희원(2001), 안시현(2004), 이선화(2006), 신지애(2009), 서희경(2011), 유소연(2012), 김세영(2015), 전인지(2016), 박성현(2017), 고진영(2018), 이정은(2019)이 계보를 구축했다. 유해란이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바통을 받았고, 임진희가 그 뒤를 노린다.

 

임진희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지 않다. 올해 LPGA 무대를 두드린 그는 지난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4위가 종전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준우승으로 성적표를 경신했다. 톱10 진입은 시즌 6번째다. 묵직한 뒷심으로 뒤집기를 바라본다.

 

임진희는 “준우승이 기쁘다. 마지막 홀 파를 지키지 못한 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오늘 샷은 좋았지만, 그린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신인왕이 너무너무 타고 싶다. 차이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넬리 코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대회 우승은 LPGA 올해의 선수를 일찌감치 확정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차지였다. 최종 14언더파 266타로 2위를 3타 차로 따돌려 올해 7번째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시즌 7승은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13년 만이자, 미국 선수로는 1990년 베스 대니얼 이후 34년 만이다.

 

지난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없었던 코다다. 2개월 만에 돌아와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5월) 이후 6개월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통산 우승은 15승이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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