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부는 ‘얼리 엔트리 바람’···고졸 박정웅·이근준 1·2순위! 1R 10명 중 5명 얼리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에 고졸, 얼리엔트리 바람이 분다.

 

역대 프로농구 드래프트 최초로 1라운드 1순위, 2순위를 모두 고교생이 차지했다. 주인공은 홍대부고 출신 박정웅(정관장)과 경복고 출신 이근준(소노)이다. 둘은 1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신인드래프트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정관장은 유력한 1순위 후보 박정웅을 호명했다. 2006년생 박정웅은 장신 가드로 탁월한 운동 능력과 패스 수비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2.7cm라 포워드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정관장과도 잘 어울린다. 정관장의 백코트 라인의 부담을 나눠서 질 수 있다. 곧 정관장에 변준형이 컴백할 예정이기에 백업 자원으로 우선 벤치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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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에게 전체 2순위로 선택받은 이근준은 194.3cm 포워드로 슛 정확도와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회는 신인 중 가장 먼저 받을 가능성이 높다. 드래프트 전 김승기 소노 감독은 “즉시 전력감이 아니어도, 즉시 전력감으로 쓸 거다. 기회를 계속 부여하면서 계속 키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순위 역시 얼리 엔트리였다. DB는 삼성에게 가드 박승재를 내주고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연세대 3학년 김보배를 지명했다. 김보배는 202cm로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이다. 이번 드래프트 참가한 빅맨 중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선수다.

 

명지대 3학년 손준(준 해리건) 역시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결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4순위 호명을 받아 프로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손준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다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루고자 명지대를 선택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 귀화 절차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등의 노력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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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순위, 6순위 구단은 대학교 4학년을 호명했다. 5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모비스는 동국대 포워드·센터 이대균을 지명했다. 이어 SK는 고려대 김태훈을 뽑으며 가드진 보강에 나섰다.

 

SK는 드래프트에 앞서 L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경도를 LG로 보내고,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원하는 자원이 있는 듯했다. 전희철 SK 감독의 선택은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민서(연세대 3학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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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8순위로 중앙대 포워드 임동언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으로 자동 9위, 10위에 자리한 KT와 KCC는 대학 졸업예정자를 뽑았다. KT는 건국대 가드 조환희를 선택했고, KCC는 성균관대 포워드 조혁재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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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의 영예를 안은 10명의 주인공들은 기쁜 마음으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양=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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