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초 차로 갈린 승부…‘강서자이언트’ 대상경주 우승

10일 렛츠런파크 부경 제6경주
‘블랙맘바’ 제치고 1위 결승 통과
김영관 조교사 70번째 우승 대기록

정상급 경주마들의 중단거리 불꽃 레이스로 관심이 집중된 국제신문배 우승은 김영관 조교사의 ‘강서자이언트(4세 암말, ㈜디알엠씨티 마주)’가 차지했다. 내로라하는 수말들을 제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강서자이언트는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신문배 대상경주(제6경주·1400m)’에서 막판 폭발적인 뒷심과 함께 1분25초3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강서자이언트에 0.2초 뒤진 ‘블랙맘바’가 차지했다.

강서자이언트가 제17회 국제신문배 대상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경주 초반만 해도 선두권에서 강서자이언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력한 스피드를 보유한 ‘판타스틱킹덤’과 ‘섬싱로스트’의 선두 다툼 양상이었다. 하지만 강서자이언트의 믿기 힘든 질주는 4코너를 돌고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마지막 300m를 남겨놓고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올라서더니 엄청난 스피드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연출해 우승 상금 2억75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3세 시절 주로 1400m 이하 중단거리 경주에서 우승을 쌓아가며 가능성을 보인 강서자이언트는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2위만 연달아 두 차례 오르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번 한국 경마 최강의 암말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암말이 수말을 제치고 우승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70번째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한국 최고 기록을 장식한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경주가 중단거리 경주인 데다 출발이 늦어 걱정을 많이 했다. 4코너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고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작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강서자이언트를 우승으로 이끌어 준 기수와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6년 특별경주로 신설돼 2011년부터 대상경주로 승격된 후 많은 명마를 배출한 국제신문배는 3세 이상 최상위군을 대상으로 한 올해 마지막 1400m 오픈경주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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