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도 끄덕없다… ‘김연경 폭발’ 흥국생명, 1라운드 전승

김연경이 12일 홈에서 열린 정관장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1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4-26 25-18 25 25-20 24-26 15-10)로 이겼다. 개막 6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승점 17로 선두 자리를 단단하게 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14)과는 승점 3점 차다. 반면 정관장은 3패(3승)째를 당하면서 승점 10으로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 쌍포가 53득점을 합작하며 불을 뿜었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7득점(공격성공률 46.43%)을 기록했고 투트크는 26득점(공격성공률 34.62%)으로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언젠가는 패배가 올 것”이라면서도 “연승하는 동안 행복하고 에너지도 얻고 승점도 쌓고 있다”고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정관장에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안하림과 김채나가 출전을 못한다. 안하림과 김채나가 더 잘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혜선이 빠져도 고희진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공은 둥글다. 흥국생명이 5연승을 달리고 기세도 좋다. 하지만 우리도 그런 전력이 돼 있다”며 눈빛을 번뜩였다.

 

정관장의 메가. 사진=KOVO 제공

 

1세트에는 고희진 감독의 자신감처럼 정관장 선수들도 뜨거웠다. 팀 공격성공률(43.12%) 1위답게 화끈하게 공격을 펼쳤다. 1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정관장이 빛났다. 22-24에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차례로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잡은 정관장은 안예림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한 뒤 상대 범실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제대로 몸이 풀렸다. 에이스 김연경이 앞장섰다. 흥국생명은 13-13로 맞선 2세트 중반 김연경의 공격과 정관장의 범실을 묶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정관장이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김연경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올렸다. 김연경은 2세트 7득점(공격성공률 50%)으로 펄펄 날았다. 정관장은 2세트에만 11개의 범실을 하며 무너졌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3세트에는 막판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쳤다. 23-20에서 김다은의 오픈 공격과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으로 도망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정관장도 끈질겼다. 4세트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9점(공격성공률 30.43%)로 힘을 내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맹공격에 22-19에서 24-24 동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상대 서브와 퀵오픈 공격이 연달아 아웃되면서 정관장은 끝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 투트쿠. 사진=KOVO 제공

 

5세트에서 결국 웃은 것도 흥국생명 혹은 정관장이었다. 흥국생명은 9-9에서 김연경과 정윤주가 잇따라 오픈 공격을 꽂아 넣으면서 도망갔다. 흥국생명은 13-10에서 정윤주의 오픈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고 피치가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승부처였던 5세트에만 6득점하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정관장에서는 메가가 팀 내 최다인 28득점(공격성공률 38.24%)을 기록했다. 부키리치는 점(공격성공률 29.58%)으로 공헌했다. 다만 둘은 합쳐 2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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