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SON이 돌아왔다” 완전체 대표팀, 손흥민 어떻게 활용할까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손흥민이 골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으로 판단하겠다.”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고심 중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대표팀은 오는 14일 쿠웨이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지난 11일 현지에 도착해 적응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12일 손흥민(토트넘) 포함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이뤘다. 선수단은 쿠웨이트전을 치른 뒤 곧바로 요르단으로 넘어가 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립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하고 요르단을 선택했다.

 

 대표팀은 이번 2연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겠다는 의지다. 한국은 승점 10(3승1무)으로 1위에 올라있고, 그 뒤를 공동 2위인 요르단과 이라크가 승점 7(2승1무1패)로 추격 중이다. 이번 일정에서 요르단과 이라크의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에, 3차 예선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맞붙는 한국 입장에서는 승점 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선봉에는 역시 손흥민이 나선다. 2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슈퍼스타의 재등장에 기대감도 크다. 다만 최근에야 부상에서 회복했고, 지난 11일 소속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몸 상태를 고려한 출전이 이뤄져야 한다. 홍 감독 역시 손흥민의 사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직접 토트넘과 소통한 것은 아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전한 말도 신경 쓰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우리 팀과 한국 모두를 위해 양자가 협력할 수 있는 방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각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소집 선수를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예의”라고 답했다.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대표팀 손흥민이 팔레스타인 아타 자베르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감독의 말인 즉슨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율하겠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몸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교체로 투입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 순 있겠지만, 출전 시간을 정해두고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술적인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완전체를 이룬 대표팀은 13일까지 이틀간 훈련 후 실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홍 감독 역시 “대표팀은 시간 여유가 부족하다. 1년에 50일도 채 못 본다”며 “그 안에서 팀이 높은 수준에 오르려면 준비를 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전술을 토대로 포지션별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위주로 선발 명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능력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에 지난 10월 A매치 일정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준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이번에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또 홍 감독이 이번 명단에서 새롭게 발탁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과 이현주(하노버96)도 윙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건강하게 돌아온 손흥민이 홍 감독 체제에서 또 한 번 확실한 믿음을 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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