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젊은 예술가들의 낭만’…클래식으로 물드는 연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포스터. 국립오페라단 제공

연말을 앞두고 관객들의 시각과 청각을 모두 즐겁게 할 오페라 공연이 찾아온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보엠’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이은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베르디의 첫 번째 로맨스인 라 트라비아트는 알프레도와 코르티잔(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귀족들의 향락적 문화와 황금만능주의를 꼬집음과 동시에 비올레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오페라단은 당대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따라 동시대성을 강조해 무대를 꾸민다. 비올레타는 오늘날의 성악가로 변신했으며, 의상도 동백꽃 드레스 대신 가죽 재킷과 청바지를 착장한다.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지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클래식계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이가 맡는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이 연기한다. 지난해에도 비올레타 역을 맡은 바 있다.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김성현이 무대에 오른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마이닝겐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오페라 ‘라보엠’ 포스터.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반면 서울시오페라단은 21∼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보엠을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창단 39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라보엠은 푸치니의 젊은 시절의 경험이 담긴 작품이다. 19세기 파리 라탱 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낭만을 그린다.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맡아 이끌고, 서울시오페라단과 처음으로 협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푸치니의 선율을 연주한다. 

 

시인 로돌포의 연인이자 재봉사 미미 역에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가 연기한다. 로돌포 역은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테너 문세훈과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같은 역할을 소화한 테너 김정훈이 맡는다. 이외 무제타는 소프라노 김유미와 장은수가, 마르첼로는 바리톤 이승왕과 김태한이 각각 연기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