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고통 벗어나려 ‘항문수술’ 결심?… 주의사항은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치질 발병 사례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지나친 비데 사용 등이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로 인해 항문수술을 문의하는 치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치질은 크게 치핵, 치루, 치열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가장 흔한 형태는 치핵으로, 항문 주변의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혹처럼 돌출되며 출혈 및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핵 환자는 대변을 볼 때 출혈을 경험하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치핵은 초기에는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한 고통과 불편을 동반한다.

 

문제는 이러한 치질이 일상생활에 있어 다양한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창피하다는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상이 심화되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치핵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나뉜다. 초기 단계인 1도 치핵은 환자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다. 2도 치핵부터는 배변 시 항문 조직이 밀려나오지만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3도 치핵은 배변 후 항문 조직이 밀려나오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상태다. 4도 치핵은 항문 조직이 심각하게 돌출되어 손으로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다. 이로 인해 걷거나 움직일 때 큰 불편을 초래한다.

 

치핵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연고, 좌약, 약물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3도 이상의 치핵이나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핵 수술은 치핵 절제술, 고무밴드 결찰술 등으로 나뉘는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치루는 항문 내부에서 발생한 염증이 항문 주변의 피부를 뚫고 고름이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배변 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치루가 발생한 환자는 항문 주위에서 비정상적인 통로가 형성되어 지속적인 고름 배출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염증이 심해질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고름을 제거하는 배농 치료가 우선 시행되며 염증이 가라앉은 후 치루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루 수술은 괄약근 보존술, 치루 절제술, 근봉합술 등 여러 방법으로 진행된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져 출혈과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다. 변비로 인해 대변이 단단해지면 배변 과정에서 항문이 찢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복적인 찢어짐은 만성 치열로 발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환자는 대변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고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치열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수 있지만 만성 치열로 발전한 경우 치열 절제술이나 괄약근 절개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질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좌욕을 통해 항문 주위의 청결을 유지하고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성호 미사위대항의원 원장은 "치질 수술을 받기 전 반드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데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료 후 항문 초음파, 직장경 검사,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 환자 개개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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