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3분기 ‘호조’…카겜 다소 ‘위축’

 

위메이드 CI. 위메이드 제공

게임업계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았다. 6일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 카카오게임즈의 성적은 갈렸다.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는 전분기는 물론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 아쉬움을 샀다.

 

◆위메이드 ‘미르’ 덕에 호조세

 

김상원 위메이드 기업설명실(IR) 전무이사는 6일 잠정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매출 약 2144억원, 영업이익 약 518억원, 당기순이익 약 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241억원)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분별로 살펴보면 게임사업은 약 1280억원, 라이선스 사업 약 836억원, 블록체인 사업 약 11억원을 기록했다. ‘미르’ 지식재산(IP) 중국 라이선스 계약금이 인식되면서 실적 향상을 이뤘다.

 

위메이드는 매출 성장에 힘입어 신작 게임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먼저 위메이드맥스 자회사로 편입될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내년 1분기 메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를 출시한다. 이어 2026년 나이트 크로우 후속작으로 ‘나이트 크로우 2’, 2028년 콘솔 기반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미르)’ 출시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김 이사는 “이미르는 2025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MMORPG 속 인게임 경제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의 문법을 도입했다”며 “이후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 출시해 ‘미르4 글로벌’,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에 이어 블록체인 게임 성공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 CI. 데브시스터즈 제공

◆‘쿠키런’ IP 하나로도 성장세,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도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 720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170.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쩍 성장했다. 지난 6월26일 글로벌 출시 후 추가 매출원으로 안착한 ‘쿠키런: 모험의 탑’이 이번 분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현재까지 게임 누적 매출 500억원 및 다운로드 600만건을 넘어섰고, 업데이트 기점으로 국내 애플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에 꾸준히 자리하며 순항 중이다. 앞으로 유저풀 확대를 목표로 신규 콘텐츠 적용 및 프로모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쿠키런: 킹덤’의 경우 지난 9월 레전더리 등급의 ‘바람궁수 쿠키’를 둘러싼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며 지표 전반이 반등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향후 글로벌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게임 타이틀을 필두로 저변을 넓히며 해외 매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연내 인도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몰두한다. 현지 문화 및 유저 성향을 반영한 인도풍의 신규 콘텐츠를 도입하고, 서비스 및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등 준비 중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일본 퍼블리셔인 요스타와 함께 현지 진출 준비에 매진한다. 양사가 IP 및 캐릭터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브랜딩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콘텐츠 현지화부터 서비스 및 마케팅 세부 전략 설계까지 밀도 높은 협력을 이어간다.

 

차기 개발작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2025년 출시 예정이다. 최근 베트남 대표 IT기업 VNG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아 9개 지역에서도 별도 공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CI.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신작으로 개선하겠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 약 193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2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287억원) 대비로는 약 80.1% 떨어졌다. 사업 재정비 및 신작 부재가 요인이다. 기타 사업 부문 내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과 카카오 VX 일부 사업 철수 등 요인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됐고 올 상반기 출시한 ‘롬’, ‘스톰게이트’ 등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모바일에서 PC온라인 및 콘솔 등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의 확장 및 장르 다각화 전략을 통해 사업 구조와 체질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액자일2’를 오는 12월7일 해보기 형태로 출시, 국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엔 자회사 및 파트너사의 신작도 윤곽을 드러낸다.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중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 예정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Q(가칭)’는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먼저 소개된다.

 

로그라이트·중세 좀비 서바이벌 등 신선한 콘셉트 장르를 채용한 신작도 장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올해 세계적인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프리미엄 인디급 PC/콘솔 신작 3종을 선보였다. 로그라이트 전략 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갓 세이브 버밍엄’, ‘섹션 13’이 기대작이다. 퍼블리싱 역량 보유한 장르 신작도 대기 중이다. 모바일 대표 신작으로 꼽히는 ‘가디스 오더’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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