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가수’ 신혜 “‘나 좀 봐요’에 승부 걸어볼래요” [스타★톡톡]

가수 신혜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4.10.28.

 “항상 시원한 가창력으로 귀를 뚫어주는 창법의 ‘사이다 가수’랍니다.”

 

 가수 신혜는 2004년 ‘추풍령가요제’ 금상을 받으며 가요계 진출의 꿈을 키웠다. 2007년 ‘KBS전국노래자랑’ 영주편 최우수상에 이어 그해 열린 연말결선에서 우수상에 올랐다. 각종 가요제 순위권에 들어 가창력을 인정받은 신혜는 2008년 ‘사랑해주세요’로 데뷔해 벌써 17년 차 가수가 됐다. 이후 ‘나 좀 봐요’, ‘그리워요’, ‘술시’ 등을 발표했다. 트로트 장르부터 팝, 발라드 등 소화할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다. 데뷔 초부터 올해 ‘붉은 매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팬덤을 쌓아왔다.

 

 ‘미스터트롯’ 신드롬을 시작으로 수년째 트로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본지와 만난 신혜는 6일 “데뷔 때만 해도 20∼30년 차는 기본인 선배들이 많았는데, 이제 나도 ‘롱런’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길게 활동하고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데뷔 때만 해도 트로트가 가지는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약간은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데뷔 당시를 회상한 신혜는 “이제 트로트 가수라고 이야기하기 더 좋아졌다. 요즘엔 10∼20대 친구들도 많아져서 트로트 시장이 젊어지고 대중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노래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을 고민했다. 그 결과 선택한 것은 ‘노래 봉사’였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음악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BS 재능 나눔 봉사단’의 단원으로 참여한 신혜는 2014년에는 대한민국 나눔 대상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에서 재능봉사 가수부문을 수상했다.

 

 신혜는 “요양원이나 장애인 단체 등 행사를 직접 보러 오기 힘드신 분들을 찾아가 노래했다. 같은 뜻을 가진 가수들이 팀을 만들어 무료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꾸준히 운영되어 온 봉사 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활동을 점차 줄여나갔다. 신혜는 “이제 다시 움직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봉사는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친구들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국민이 얼어붙었던 코로나 시기, 가수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신혜는 당시를 떠올리며 “업계 종사자분들뿐 아니라 모든 분이 다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노래해야 해소할 수 있었다”는 그가 돌파구로 삼은 건 다름 아닌 유튜브였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시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사이다 신혜TV’는 벌써 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트롯 전국체전’, ‘불타는 트롯맨’ 등으로 인기 대열에 오른 가수 정다한이 신혜와 함께했다. 다‘한’과 ‘신’혜,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한신남매’의 한신라이브를 만들어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 인연을 이어 스튜디오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신혜는 “스튜디오도 있고, 작곡가 선생님도 계시다. 곡을 쓰는 가수들이다 보니 작업할 공간도 필요하고 녹음실도 필요했는데, 방송도 하고 필요한 때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수 신혜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4.10.28.

 

 한신남매의 시너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배 양성을 위해 팔을 걷은 두 사람은 지난해 ‘제1회 한신가요제’를 개최해 수상자들에게 상금과 노래까지 수여했다. 혼자라면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정다한과 친분 있는 작곡가를 비롯해 주변의 많은 이들이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설움도 고민도 많았다. 인생 선배이자 가수 선배로서 후배들의 꽃길을 응원하고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신혜는 “트로트계의 추세가 어려지고 있다. 재능있는 친구들도 더 많아졌다”며 “내가 겪어온 것 중 겪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었다. 내가 후회한 선택들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는 “무대 위는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흥이 넘치는 무대 비결은 관객들과의 호흡이다. 무대 아래로 과감히 내려가 마이크를 넘기고 흥겨운 분위기를 관객과 함께 즐긴다. 가끔은 곤란한 상황들도 생기지만 오랜 활동의 노하우로 무대를 장악한다. “행사는 자신감”이라고 강조한 그는 “출연료를 받고 무대에 서는 가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모습이 보이면 관객도 관계자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구 축제 무대와 케이블과 라디오, 지역 민방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타까운 면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신혜는 “나보다도 중견 선배님들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로트붐은 일고 있지만, 기존 활동하던 선배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히트곡을 낸 원곡자보다 새롭게 등장한 젊은 가수들의 커버 무대 수요가 더 크다. 선배들의 시간과 노력에 연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신혜를 한 마디로 소개해 달라고 하자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는 가수”라는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단 한 번 듣게 된다면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되리라 하는 확신이 있다. 그는 스스로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잘 이겨내 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본인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최근 소속사 MK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게 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수 신혜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4.10.28.

 특히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활동하고자 한다. 활성화된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신곡 홍보도 주로 유튜브를 활용한다. 개인 유튜브를 포함해 동료 가수나 방송인들의 운영하는 채널을 찾아가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2010년 발표한 ‘나 좀 봐요’는 신혜의 대표곡이다. 발매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는 “아직도 주변에서 이 곡만한 게 없다고 하더라. 내 이미지와도 가장 잘 맞는 곡”이라며 “후배 가수들이 행사장에서 커버 무대를 펼치기도 한다. 더 많은 분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조금 더 밀어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승부를 걸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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