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역전승… 보령머드, ‘정규시즌 1위’ 꺾고 4년 만에 챔피언 등극

보령머드 선수단이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보령머드가 4년 만에 여자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3일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열린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보령머드가 평택 브레인시티를 2승 1패로 꺾고 종합전적 2-1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 모두 3국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가 결정났다. 지난 1일 1승 2패로 1차전을 내줬던 보령머드는 2일 2차전에서 2승 1패로 반격에 성공했다.

 

우승의 향방이 결정되는 3차전은 보령머드 이슬주 3단이 평택 브레인시티 고미소 2단을 181수 끝에 흑 불계로 꺾으면서 보령머드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 주장 맞대결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스미레 3단이 보령머드 김민서 4단에게 264수 만에 흑 9집반을 남기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국이 된 3국에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김주아 3단이 보령머드 김다영 5단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으면서 결승점에 골인하는 듯했다. 하지만 끝내기에서 김주아 3단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승률 그래프가 급변했고, 계가를 마친 결과 김다영 5단의 273수 끝 백 반집승이 결정됐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행운의 역전승을 거둔 보령머드는 3차전을 가져오면서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김미리 보령머드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을 강팀으로 꼽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잘 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해줬고 거기에 송규상 코치가 팀 분위기를 위해 애써주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보령머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H2 DREAM 삼척에 1차전을 내준 뒤 2ㆍ3차전을 가져오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올해 창단한 평택 브레인시티는 정규시즌 1위로 저력을 과시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지난 7월 개막해 8개 팀이 4개월의 경쟁 끝에 보령머드가 우승하며 시즌을 마쳤다. 시상식은 다음달 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한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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