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출루-2타점’ 이주형 휩쓸었다… ‘타선 폭발’ 한국, 쿠바전 2승 전승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4회초 무사 1루 한국 박성한 1타점 적시타 때 1루주자 이주형이 득점하고 홍창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난적’ 상대 2연승, 값진 결과를 얻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에서 13-3 대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터진 빅이닝에 크게 웃었다. 또한 전날 열린 1차전(2-0)을 포함해 시리즈 2경기 전승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개막을 목전에 두고 펼쳐진 전초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선취 득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우익수 윤동희의 솔로포(1-0)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선발투수 최승용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초반 기세를 잡는 데 이바지했다. 쿠바도 반격에 나섰다. 3회 두 번째 투수로 오른 고영표가 요엘키스 기베르트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1-1 동점을 내줬다.

 

팽팽한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은 곧바로 일어났다. 4회초 공격에 나선 대표팀이 3점을 더하면서 다시 한번 리드를 잡았다. 첫 타자 이주형의 볼넷 출루 후 타석에 선 박성한이 우중간 2루타를 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홍창기, 송성문의 적시타가 연거푸 터지면서 대표팀이 4-1로 앞서갔다.


다만, 전날 영봉승을 거뒀던 1차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5회말 3번째 투수 엄상백이 메이저리그(MLB) 스타 요안 몬카다 상대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한때 2점 차로 좁혀지는 추격을 내줬다. 한국은 7회초 한준수의 땅볼 타구로 1점을 더해 3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이내 공수교대 후 왼손 불펜 최지민이 위기 상황에 잠시 봉착했지만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한국의 타선이 경기 막판 화력을 불태웠다. 8회말 송성문의 3루타가 터졌고, 후속타자 나승엽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팀의 6번째 점수를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 한준수(1타점)부터 시작해 이주형, 신민재, 최원준의 3연속 2타점 쐐기타가 더해지면서 무려 10점 차 우위를 완성했다. 참고로 8회초에만 8점이 터졌다. 그 뒤 한국 마운드는 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앞세워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졌다.

 

7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주형의 방망이가 빛났다. 이날 쿠바전에서는 4타수 2득점 1안타 2타점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팀이 흔들릴 때마다 타선에서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4회초, 8회초 모두 커다란 존재감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다잡은 게 대표적이다. 경기 후반에는 좌익수로 이동해 활약했다. 무엇보다, 전날 1차전(2타수 1득점 1안타 1타점 1볼넷)에 이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대표팀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이날 고척돔을 찾은 1만6100명 만원관중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해 프리미어12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이날 9이닝 내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 응원가를 부르면서 대표팀에게 힘을 북돋은 바 있다.

 

야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은 류중일호는 오는 6일 상무 야구단 상대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친 뒤 8일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해 본격적인 출항에 나선다. 프리미어12 첫 경기는 13일 대만전이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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