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56kg까지 체중 감량 캐릭터에 도움 돼…어떻게 감량 했냐고요? [스타★톡톡]

성소수자, 중단발 헤어스타일에 체중감량까지.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배우 유승호가 데뷔 이후 첫 연극 도전에 나선 작품이자 캐릭터 변신에 나선 작품이다.  

 

▲만나보니 더 매력적인

 

작품 종영 이후 대화를 나눈 유승호는 생각보다 유머러스했다. 또래 31살 남성들처럼 현실에 충실하고, 미래에 대한 진지함을 갖춘, 평균보다 잘생긴 ‘보통 남자’였다. 그러나 본업, 연기에 대한 이야기에서만큼은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이 명확했다. 칭찬과 인기에 취해있지도, 젖어있지도 않았다. 혹독하리만큼 스스로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한다.

 

분명 연예인인데, 연예인 같지 않다. 그동안 만난 30대 초반 배우들과 결이 약간 다르다. 작품과 캐릭터에 다가가는 방식도 남다르다. 그때 기자의 머리에 ‘데뷔 26년 차’라는 문장이 스쳐 지나간다. 웬만한 회사 임원급 경력이다. 어쩐지. 

 

▲작품 이야기는 한 시간도 모자라

 

-런만 4시간이면 줄이는 것도 고민이겠다.

 

“큰 줄기는 가져가면서 시간을 줄여야 했다. 우리는 그 큰 줄기를 사랑이라 판단했다. 왜 소수자인가, 왜 인종을, 왜 종교를 작가가 소재로 썼을까를 고민했다.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소수자들의 당하는 외면과 아픔을 그리면 어떨까 싶더라.”

 

-예를 든다면?

 

“제가 애인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말할 때, 과연 성소주자 분들의 사랑보다 크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배우로서 제가 받는 악플, 피드백보다 그들이 사회에서 받는 외면과 차별은 상상도 안 되게 클 수 있다. 그 안에서 인연을 만나 사랑을 틔웠으니 말이다.”

 

-시간을 줄인 만큼 의미 있는 장면들이 많다. 

 

1막 7장에서 하퍼와 프라이어 만남도 재밌는 신이다. 하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기 시작하고, 그 순간 세상에서 아픈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이다. 가장 아픈 사람들이지만 때로는 아픈 진실을 받아들일 현실로 돌아간다. 서로 사랑과 아픔이 시작되는 장면이다. 연출님 이야기를 들으면 더 재밌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화 GV처럼 연극도 관객분들과 만나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

 

▲캐릭터 변신은 그저 감사할 뿐

 

-성소수자 연기는 어땠나.

 

“처음 연습할 때는 상대역이 손만 스쳐도 ‘그러지 말자’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연습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상대역을 남자라는 성별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존재로 바라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하나하나 바꿔가다보니 익숙해지고, 편해졌다.”

 

-체중감량도 캐릭터 변신의 일부로 본다. 지금도 굉장히 많이 빠져있는데.

 

“캐릭터가 걸린 병, 에이즈 증상 중 하나가 체중 감소더라. 그리고 외적으로 보여줄 부분이 체중 감소였다. 연습하는 내내 3kg정도 감량해서 61kg이 됐다. 제가 무대에 2-3회차 공연을 할 때 너무 배고파서 3막 전, 쉬는 시간에 뭘 먹었는데 갑자기 배에서 난리가 났다. 매체였으면 쉬는 시간을 가질텐데, 이젠 1시간을 해야하는데. 이게 사람이 너무 아찔한 거라. 그래서 ‘무대 올라가기 전에 먹질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7시반 공연이면 아침부터 안 먹고, 공연 후에 밥을 먹고. 다음날 공연이 있으면 그냥 굶고 올라갔다. 3∼4일 연속 공연을 할 때는 공부해서 화장실 갈 시간 공부하고, 소화 잘 되는 음식을 찾아서 중간에 한 번 먹었다. 적당한 유산소와 금식으로 본의 아니게 연극을 위해서 감량한 엄청나게 훌륭한 배우처럼 비쳐지고 있더라. 절대 아니다(웃음).”

 

-최종 몇 키로가 됐나.

 

“56키로까지 체중 감량이 됐다. 저한테는 감사했다. 3막에서 옷을 벗어야하는데 뼈라인이 드러나니 캐릭터엔 도움이 됐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도 캐릭터에 도움이 되면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