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이 형이 제 공 분석 중이라는데···어쩌죠?” 곽빈이 예쁨 받는 이유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1차 평가전, 1회초 한국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1차 평가전, 1회초 한국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형들의 농담에 유쾌하게 반응하면서도, 형들의 공로를 인정하며 치켜세우는 곽빈(두산)이다. 

 

곽빈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헤 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4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곽빈을 포함한 투수진의 활약에 한국은 2-0으로 쿠바를 눌렀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한 달 만에 던진 거라 실전 감각이 궁금했다. 다행히 괜찮았다”며 “요안 몬카다가 엄청 공격적이었다. 그래도 내 구위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1차 평가전, 1회초 한국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 투수조가 어려졌다. 1991년생 고영표(KT)가 있으나, 1999년생 곽빈, 2004년생 막내 김서현(한화) 등 확 젊어졌다. 이에 대해 곽빈은 “투수조 분위기는 엄청 어려졌다는 특징이 있다. (고)영표 형 등 중심을 잡아줄 형들이 있어서 분위기가 항상 좋다”며 웃었다.

 

이어 “영표 형이 있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 같은 건 없다. 영표 형이 더 좋은 투수다”라며 “에이스의 부담감을 느낀다면 영표 형이 느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에이스 무게감과 관련된 질문은 형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늘어놨다.

김명년 기자 = 2024 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김택연(왼쪽)과 곽빈(오른쪽)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다른 형과의 호흡도 자랑한 곽빈이다. 곽빈은 공교롭게도 라이벌 관계인 LG 포수 박동원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다. 라이벌인 만큼 농담의 수위는 다소 살벌(?)하지만, 호흡은 찰떡이다. 곽빈은 “동원이 형이랑 호흡을 맞추는데 형이 장난을 많이 쳐주신다. ‘내가 내년에 네 볼 치려고 분석하고 있어’라는 장난도 친다. 신뢰하고 던지고 있다”며 웃었다.

 

고척=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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