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2억5000만 명이 앓고 있는 ‘림프부종’을 조기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홈케어 솔루션이 나왔다.
인바디는 최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림프부종 환자를 위한 가정용 체수분측정기(2등급 의료기기) ‘BWA 온(ON)’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가정에서 ‘체수분’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홈케어 솔루션이다. 체성분에 진심인 인바디가 이번엔 체수분에 주목한다. 전문가용 체수분측정기의 고사양 스펙을 그대로 적용해 집에서도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제품은 측정기기와 이를 토대로 체수분 측정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자용 ‘BWA 림프부종 케어’ 앱, 환자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는 의료진용 웹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측정 데이터 바로 활용 가능한 솔루션 제공
체수분 측정이 필요한 환자에 특화해 개발한 BWA ON은 4년 전인 2020년 12월 이미 출시 준비를 마쳤다. 다만 인바디는 이 제품이 실제로 환자와 의료계에서 톡톡한 역할을 하려면 측정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구개발에 다시 나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현주 인바디 BWA 파트장은 “4년간 기기 고도화는 물론 환자용 앱과 의료진용 웹 플랫폼을 덧붙여 솔루션 형태로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기 가격은 대략 100만원 대로 출시되지만, 솔루션 구독 모델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치도 직접 전문가가 와서 챙겨준다.
◆세계 2억5000만 림프부종 환자 건강 책임질 것
체수분 균형은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 인바디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림프부종. 림프부종은 림프계 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팔, 다리 등에 흔하다. 팔과 다리가 점점 부풀어 오른다. 2기 이상이 되면 비가역적으로 진행돼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이는 특히 유방암 수술 환자에서 흔하다. 국내 림프부종 환자 대다수도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 수술 후 림프부종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수술 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팔 부위의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기 때문이다.
신현주 파트장은 “림프부종 환자는 세포 내외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몸의 부종 정도를 눈으로만 확인했지만 이제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졌다. BWA 온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기기와 함께 활용하는 ‘환자용 앱’은 수술 팔의 부종 변화 항목을 통해 팔이 붓지 않는지 매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누적 결과를 통해 림프부종 상태가 개선 또는 악화되는지 유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인바디는 한국에 BWA 온을 처음 출시한 이후 해외로도 진출한다. 시장도 크다. 전 세계 림프부종 환자는 약 2억5000만명.
손성도 인바디 영업총괄 부사장은 “림프부종 솔루션은 국내를 넘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후 각 국가의 특성과 질환별 요구에 맞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시장 목표 침투율은 3% 수준이다. 3%만 해도 750만명의 환자가 이를 쓴다는 의미다. 기기 매출만 대략 7조5000억원에 이른다.
인바디는 향후 체수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을 중심으로 대상 질환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준비 중인 질환은 ▲심부전 ▲혈액투석 ▲당뇨병 등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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