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희생·팀… 린가드를 향한 ‘엄지척’

린가드가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FC서울 제공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올 때 공항에서 FC서울 전용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인기스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제시 린가드(FC서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통산 232경기에서 35골을 터뜨린 스타다. K리그를 찾은 외인 선수 중 역대급 이름값을 자랑하는 린가드가 K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린가드는 시즌 초에는 몸이 덜 풀린 듯 고전했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뽐냈다.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에서도 린가드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김기동 서울 감독과 린가드, 기성용이 함께 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FC서울 제공

 

김 감독은 “린가드가 슈퍼스타다. 맨유 시절에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다보니까 (FC서울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공항에서 FC서울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봤다”며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은 선수들을 이끈다는 책임감을 위해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올해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기성용 역시 린가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성용은 “실력이야 어딜 가지 않는 것이고 더 중요한 건 팀을 위해서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희생하는 게 있었다”라며 “워낙 유명한 선수라 한국에 와서 플레이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고 현재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FC서울 제공

 

린가드는 기성용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린가드는 “시즌 초반에 많은 도움을 줬다. 제가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제가 어색했을 때 다가와서 말을 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가지고 있지 않던 리더십을 끌어내기 위해서 라커룸에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서울은 이제 남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전진한다. 린가드는 “지난 두 경기에서 기성용이 팀에 복귀했는데 확실히 라커룸에서 기서용의 존재가 크다. 저 말고도 확실하게 무거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큰 요소라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리=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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