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슬픔 속 영면…영원한 ‘일용 엄니’ 오늘(27일) 발인

 

국민배우 故 김수미가 영면에 든다.


김수미의 발인식은 27일 오전 빈소가 차려졌던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유족으로 남편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등이 있다. 며느리는 배우 서효림이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서울 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주요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25일 오후 “저의 어머니이시면서 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수미님께서 오늘 오전 7시 30분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며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연예계는 비통함에 빠졌다. 빈소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신현준, 유재석, 염정아, 조인성, 최지우, 박은수, 김형준, 서지혜,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김영옥, 김용건, 박원숙, 김희철, 정준하, 임호, 송옥순, 전혜빈, 이효춘, 박지영, 지숙, 이두희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 후 무명 생활을 이어오던 고인은 MBC ‘오늘의 요리’(1982∼1985), ‘토요일 정보 총집합’(1987∼1989)을 진행하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다. 

 

대표작은 무려 22년간 방송된 MBC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전원일기'에서 고인은 32세의 나이로 60대 일용엄니로 분했다. '일용엄니' 이미지는 고인을 '국민 엄마'로 만들었다.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코미디 장르에 특화됐고,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서도 사랑받았다.

 

영화 ‘마파도’(2005)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2006)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로 예능감을 드러냈고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올해도 연극 '친정엄마', tvN '회장님네 사람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그는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지난 9월 김수미는 한 홈쇼핑 방송에 출연했지만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다소 부은 모습과 어눌한 말투 등으로 누리꾼은 우려를 표했다. 

 

김수미는 14년간 출연한 연극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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