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부상, 힘든 경기 했다.”
프로야구 삼성이 쓰디쓴 패배의 잔을 마셨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서 2-9로 패했다. 광주에서 1,2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대구서 치른 3차전을 잡으며 반전을 꾀하는 듯했다. 4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역대 KS서 2패 후 1승, 1패를 당한 팀이 왕좌에 오른 기억이 딱 한 번뿐이다. 공교롭게도 2013시즌의 삼성이다. 두산을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믿었던 카드가 통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조기 강판됐다.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6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끈질기게 매달리는 KIA 타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오른쪽 어깨 불편함까지 느끼며 일찍 마운드서 내려왔다. 방망이도 무거웠다. 상대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에 고전했다. 6안타로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그나마 유격수 이재현이 5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는 부분이 위안거리다. 포스트시즌(PS) 개인 첫 대포였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
“초반에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Q. 원태인 상태는.
“어깨 쪽에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끝난 후에 다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Q. 원태인이 초반부터 고전, 몸 상태 영향이 있었을까.
“영향이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 1차전 구위가 워낙 좋았다. 1회부터 제구가 잘 안되는 모습이 있었다. 몸 상태에 분명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Q. 원태인이 1~2회도 살짝 얼굴을 찡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이제,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제구가 잘 안돼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했다.”
Q. 왼손 이승현이 나서지 않았는데.
“들어가서 회의해야겠지만, 왼손 이승현과 황동재를 두고 5차전 선발 고민해야할 것 같다.”
Q. 원태인 다음 송은범 올렸는데.
“그전부터 조금 제구가 흔들리고 운영이 마음 먹은대로 안 되는 것 같더라. 송은범과 좌완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우타자라서 송은범을 올렸다.”
Q. 김윤수는 혹시 그 상황에 생각 안했나.
“준비 안 돼 있었다.”
(승부처라고 생각했나) “그 둘이 준비가 가장 잘돼 있었던 선수고, KIA전에서도 좋은 기억 있었다.”
Q. 광주에선 어떻게 준비.
“마지막 코너에 몰렸기 때문에 5차전엔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
Q. 타격이 살짝 침체됐는데.
“워낙 네일이 좋은 투구를 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 네일의 구위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초반부터 실점을 많이 하다 보니, 분위기가 다운됐던 상황도 있다. 5차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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