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열아홉 막내 김택연, 프리미어12 출격 채비 “해오던 대로 배짱 있게”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김종원 기자

당찬 신인, 또 한 번 국가대표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이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한다. 공교롭게 올해의 시작과 끝을 태극마크와 함께할 기회가 생겼다. 지난 3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 출전해 메이저리그(MLB) 타자들 상대로 강속구를 펑펑 던진 가운데 이번에는 11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던 김택연은 이번 시즌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 동안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 2.08을 기록했다. 곰 군단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연말에는 신인왕 수상이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록 예비 엔트리만 발표됐지만,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승선도 큰 변수가 없다면 확실시된다. 사령탑의 인정도 받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김택연을 필두로 한 불펜진을 향해 “중간에 (좋은) 투수가 많다”고 말한 게 방증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 해를 돌아봤다. 한 마디 한 마디, 열아홉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났다. 자세한 소감을 묻자, 김택연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걸 얻었다. 프로 데뷔 전부터 LA 다저스와 맞붙어봤고, 또 일본 팀들과도 경기를 해봤다. 시즌 중에는 마무리 투수 역할도 맡았다. 짧은 1년 동안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느낌”이라고 답했다.

 

대표팀 마무리 욕심은 없을까. 이내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은 김택연은 “나보다 경험 많은 형, 선배가 대표팀에 많다”면서도 “일단 최종 명단에 포함돼 어느 역할에서든 내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만심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아직까지 ‘내 공이 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상대 타자들에게 내 공이 낯설었기 때문에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 내년, 내후년 점점 더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하고 대비하겠다”고 했다.

 

김택연은 끝으로 “현재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예비 엔트리로 이곳에 왔지만, 당연히 최종 명단까지 들고 싶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그동안 해오던 대로 배짱 넘치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답지 않게 던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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