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험난했던 1차전, 밝게 웃은 이범호 “승부처에서 택한 정공법, 전상현이 잘 막아줬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이범호 KIA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2박3일 만에 결과를 봤다.

 

프로야구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된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 72.5%(29/40)라는 기분 숫자를 등에 업은 KIA는 곧장 이어지는 2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1,2차전을 모두 가져가게 된다면 우승 확률은 90%(18/20)로 치솟을 수 있다.

 

사상 최초 PS 서스펜디드 경기로 남은 한판이다. 당초 21일 시작된 이 경기는 김헌곤의 솔로포를 앞세운 삼성의 1-0 리드 속, 6회초에 멈춰섰다. 광주를 적신 거센 빗줄기 때문이다. KBO는 결국 초유의 일시정지를 선언했다. 설상가상 22일에도 그라운드 상태로 경기는 하루 더 밀렸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 이날이 돼서야 승부가 재개될 수 있었다.

 

운명의 소용돌이, KIA가 살아남았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속행된 경기에 전상현을 투입시켜 무실점 엔딩을 맞는 최상의 결과물을 남겼다. 이 흐름이 7회말 대거 4득점으로 이어졌다. 2사 2,3루에서 임창민의 2연속 폭투로 일순 동점-역전을 허용해버렸다. 기세를 탄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김도영의 적시타를 쏟아냈다. 이어 8회말 나온 김태군의 쐐기 1타점 2루타로 축포를 쐈다.

 

마운드에서는 21일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한 제임스 네일을 필두로 전상현(1⅔이닝)-곽도규(1⅓이닝·승)-정해영(1이닝) 불펜진이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KIA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상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경기를 마친 이범호 감독은 가장 먼저 전상현 투입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운을 뗐다. 그는 “불펜 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 판단했다. 투수 코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경기 최대 승부처로 봤기에 정공법을 택했다. 기대대로 잘 막아줬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7회말 빅이닝에 대해서도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부담을 덜고 타격에 임했다. 타구의 질도 좋았다. 이 타격감이 2차전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웃었다. 특히나 고마운 이는 포수 김태군이다. 투수 리드는 물론 7회말 번트 작전 소화, 8회말 쐐기 2루타 등으로 펄펄 날았다. 사령탑은 “김태군이 공수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석에서는 귀중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8회말 쐐기 타점도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위기때는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도 잘해줬다”고 흡족해했다.

 

2차전은 1차전이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1시간 후인 오후 6시30분에 곧장 펼쳐진다. 이 감독은 “1차전 승리로 선수들이 조금은 흥분해있을 수 있는데, 다시금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1차전은 없었다는 마음으로 2차전에도 전력을 다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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