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담담)한 만남] 방운식 GTS골프 대표 "스크린 싱글, 필드 백돌이? 실제와 같은 스크린 골프가 우리의 모토"

-게임 요소 줄이고, 트레이닝이 가능한 스크린 골프 제품 개발
-아파트 커뮤니티 시장 점유율·판매량 모두 압도적인 업계 1위
-"고객 니즈가 반영되지 않은 제품은 우리 제품이 아니다"
방운식 GTS골프 대표는 "스크린 골프가 단순 게임에서 트레이닝 파트로 넘어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에 실제와 같은 스크린 골프 측정 장비를 개발하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방 대표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권영준 기자

 “스크린 골프의 진화를 선도하는 IT기업입니다.”

 

 골프 클럽 제조사들이 제품의 타구를 분석하기 위해 처음 개발된 골프 시뮬레이터 시스템(Golf Simulation System)은 현재 우리가 흔히 아는 스크린 골프의 시초였다. 1990년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처음 적용했고, 국내에 유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다. 애초 수입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스크린 골프 시장은 IT(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스크린 골프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특히 박세리의 등장으로 골프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야외 활동 제한으로 스크린 골프는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스크린 골프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점유율이 쏠려 있으며,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레드오션 시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견에 “포화상태가 된 것은 맞지만, 레드오션은 아니다. 여전히 만들어 가야할 길은 많다”며 “고객 니즈를 반영한 기술력 있는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나와준다면 고객들은 계속해서 스크린 골프를 찾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답한 이가 있다. 바로 방운식 GTS골프 대표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방운식 대표를 직접 만나 스크린 골프 시장과 GTS골프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방운식 GTS골프 대표는 "스크린에서는 싱글이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백돌이인 골퍼가 많다. 이는 곧 스크린 골프 측정 데이터의 괴리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와 같은 데이터 값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기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방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권영준 기자

◆”남이 가는 길은 따라가지 않겠다.”

 

 GTS골프는 연습장 중심 골프 시뮬레이터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방 대표가 2015년에 설립했다. 창업 전 기술 개발에만 2년이 걸릴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GTS골프는 급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제품 누적 판매량 5000대, 매출 100억원에 육박할 만큼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아파트 커뮤니티 시장에서는 판매실적은 물론 점유율까지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방 대표는 “스크린 골프 시장의 중소 기업 중에는 가장 큰 기업”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GTS골프가 설립될 당시 스크린 골프시장은 대기업인 G사가 점유율 80%를 차지할 만큼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다. 방대표는 “스크린 골프 시장의 성장세는 분명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기업을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의 길을 가자고 결정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스크린 싱글, 필드 백돌이’라는 말에 무릎을 탁 쳤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였다. 게임적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측정값을 내는 제품을 개발하자고 결심했다”며 “트레이닝 개념을 접목한 스크린 골프, 그래서 기업명도 골프 트레이닝 시뮬레이터의 약자인 GTS라고 지은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골프에 최적화 된 GTS골프 시스템

 실제 스크린 골프에서는 난이도 설정에 따라 골프의 핵심인 타구 방향과 비거리를 보정해준다. 스크린 골프에서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230m씩 나와도 막상 실제 필드에서는 200m도 기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괴리감으로 필드를 본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한 골퍼의 경우 스크린 골프 방문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방 대표는 “게임 요소가 많은 스크린 골프 흐름이 결국 트레이닝 파트로 분명히 넘어올 것이라고 예상”며 “인도어 연습장은 장소와 위치적인 한계가 있다. 어디서나 실제와 같이 연습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에 대한 고객 니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은 측정값의 정확성이 제품의 핵심 요소가 됐다. 방 대표는 “기술력을 갖춘 스크린 골프와 실제 필드에서 기록하는 타구 데이터가 사실상 차이 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실제 다른 스크린 골프 기업과 달리 GTS골프에는 개발자가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다”고 설명했다.

방운식 GTS골프 대표가 활짝 웃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권영준 기자

 제품 시장에 제품이 나왔을 때 고객 불만도 많았다. 방 대표는 “처음에는 ‘비거리가 평소보다 안 나온다. 타구 방향이 생각하는 대로 나가지 않는다’ 등 고객 불만이 많았다”고 웃으면서 “지금은 스크린에서 연습한대로 필드에서도 결과가 나오니 더 만족하신다”고 설명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질수록 개발에 매진했다.”

 

 방 대표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측 장비 하드웨어 개발과 가까워졌다. 첫 사회생활도 스크린 골프 개발 1세대 기업이었다. 현재 스크린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토 티업이나 스윙 플래이트도 방 대표의 작품이다. 방 대표는 “엔지니어로 입사해서 많은 성과를 냈다. 다만 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개발은 물론이고, 영업도 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 쪽으로 더 개발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창업도 그렇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수는 ‘기술력’이었다. 완벽을 추구하면서 제품 출시 시기도 늦춰졌다. 방 대표는 “어느새 통장 잔고가 10만원 밖에 안 남았더라. 정말 힘들고 막막했다”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질수록 개발에 더 몰두했다. 기술력이 곧 생존 방법이었다”고 털어놨다.

GTS골프 아카데미 실내 전경

 제품이 나온 뒤 시장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영업이익을 그대로 투자해 연습장을 인수했고, 연습장 내 사무실을 차렸다. 정확한 데이터를 고도화하기 위해 레슨 프로를 불러들여 계속해서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크린 골프을 토대로 한 GTS 골프 아카데미를 직접 개장했다. 방 대표는 “아카데미 개장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장을 뚫어라.”

 

 아카데미 매장이 늘어날수록 매출에서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방 대표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방 대표는 “사실 시작은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먼저 문의가 왔지만, 입찰 방식을 거쳐야 했고, 실이익도 없다고 판단했다. 자금 운용, A/S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의가 한 번에 그친 게 아니라 지속해서 많이 오더라. 그래서 해결책을 찾고자 논의했다. 자금은 렌털 형식으로 제품을 아파트에 제공하면서 풀었고, A/S의 경우 36개월 무상 수리라는 당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렇게 아파트 커뮤니티에 제품을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갔다”며 “이 덕분에 매출이 2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 대표는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방 대표는 “스크린 골프 시장은 포화 상태다. 코로나19로 방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고객 니즈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그 니즈에 부합한 기술과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 및 출시한다면 레드오션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드라이빙 레인지, 거리 연습, 퍼팅 연습, 세컨샷 연습, 도전 모드(티샷, 오프로치, 니어핀, 퍼팅, 미니게임), 필드 연습 모드 등 10여가지의 골프 연습 모두로 연결할 수 있다.

 실제 GTS골프는 스크린 골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AI 스타트업 모아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아이스의 스윙 영상 기반 AI 솔루션을 족용해 스윙 분석 및 진단, 보조선 그리기 등 실시간 AI 골프 코칭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AI 기술 접목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스크린 파크 골프 시장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방 대표는 “처음 회사를 세웠을 때 모토는 ‘직원이 행복한 기업,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고 크게 웃으며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직원의 급여와 복지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 좋은 제품, 고객 니즈가 모두 반영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객 니즈가 반영되지 않은 제품은 우리 제품이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속 성장하는 GTS골프를 지켜봐 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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