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 끝에 웃었다.
SK가 2연승을 달린다.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77-72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정관장을 격파한 데 이은 2연승이자 기분 좋은 역전승이다. 반면, DB는 연승을 노리고자 했으나 원정길에서 1패를 쌓고 홈으로 돌아간다.
2021~2022시즌 우승, 2022~2023시즌 준우승 등 최근 우승후보를 꼽으면 꾸준히 이름이 올랐던 SK다. 올 시즌은 다르다. 타팀들이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동안 SK는 전력 유지를 선택했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에 거론되지 않았던 이유다. 오히려 전희철 SK 감독은 부담이 없다며 허허 웃었다. 웃음에 이유가 있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DB를 잡았다.
경기 전 전 감독은 “김선형은 30분 이상 뛸 수 있다는데, 27~28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기 체력이 붙으면 30분 이상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피 오재현의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아직 에이스 역할은 김선형 것인 셈이다.
자신이 왜 아직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3점슛 4개 포함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뒤지고 있던 2쿼터 에이스 면모를 자랑했다. 연속 6점에 더불어 플로터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당연하게도 끝이 아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외곽슛을 터트렸다. 이어 오세근의 연속 5점을 어시스트했다. 2점 차(42-44)까지 좁혔다. 역전 득점 주인공도 김선형이었다. 오세근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레이업 득점을 얹어놨다.
가장 중요한 4쿼터에도 불을 뿜었다. SK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 두 번이나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김선형이 분위기를 살리자 최부경, 안영준이 지원사격했다. 경기 종료 1분 36초 전(69-72) 안영준이 3점슛을 터트렸고, 김선형이 치나누 오누아쿠의 공을 빼앗아 자밀 워니의 중거리슛을 도왔다. SK가 74-73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치열한 혈투 끝에 SK는 DB의 연승을 저지, 자신들의 2연승을 기록지에 새겼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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