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코치진과 불화설 터졌다… "덴마크 가서도 코치, 선배에게 인사 안 했다” 증언도

안세영이 지난 9일 오후 부산광역시 대표로 105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안세영 선수가 덴마크에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한테 인사를 안 했다’고 연락이 왔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설이 터졌다. 

 

 이 장면은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덴마크 오픈(수퍼750) 여자 단식 경기에 출전한 안세영의 경기에서 드러났다. 경기 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세트가 끝났을 때 코칭스태프와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2일 “안세영은 한국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타임아웃 중 성지현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며 “안세영은 대응하기 싫은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실었다. 라차녹 인타논(태국)과의 8강전 도중 성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실제 해당 경기 중계방송을 보면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과 전혀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성 코치는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홀로 물을 마시거나, 땀을 닦았다.

 

 근거 없는 불화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이번 덴마크에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한테 인사를 안 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발언했다. 내용의 진위를 떠나 선수와 코치진 갈등 논란에 다시 한번 불씨를 지핀 것이다.

 

 안세영은 앞서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국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부상 관리에 미흡하다며 협회와 코칭스태프를 저격했다. 이어 훈련 방식, 후원용품 사용 등에 대한 불만을 공론화했다.

 

 안세영을 둘러싼 ‘불편한 동행’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국가대표 지도자의 경우 공개 채용 없이 재임용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산하 단체에 전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배드민턴 대표팀 코치진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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