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소 실점으로….”
프로야구 KIA가 한 박자 쉬어간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서 오후 4시부터 열리려던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와 오후 6시30분 예고된 2차전 경기 모두 순연됐다. KBO는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후 4시 정상개최가 어려운 것은 물론, 오후부터 기상청 비 예보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두 경기 모두 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머리가 복잡하다. 0-1로 끌려가던 6회 초. 그것도 무사 1, 2루 위기서 멈췄다. 김영웅 타석서 볼 한 개를 던진 상태다. 심지어 불펜투수들이 마치 선발처럼 투입돼야 하는 만큼, 자칫 제구가 빠르게 잡히지 않는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떤 카드부터 꺼내들어야 할지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젊은 자원들을 올리자니 볼넷 위험이 있다. 오른손 투수를 내세우자니 김영웅이 우타자 성적이 좋다.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처음 서스펜디드가 선언됐을 때만 하더라도 KIA 쪽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번 더 연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 역시 1차전 선발로 활약했던 원태인(5이닝 무실점)을 4차전에 등판시킬 수 있게 됐다. 당시 투구 수가 66개로 적었다. 이범호 감독은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그라운드와 날씨 사정으로 인해 순연된 걸 어쩌겠는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잘 맞추겠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광주=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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