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퍼플키스만의 마녀 세계관이 다시 돌아왔다. 데뷔 4년 차의 성숙함, 정체성과 방향성은 더욱 뚜렷해진 ‘헤드웨이’다.
오늘(22일) 공개하는 미니7집 ‘헤드웨이(HEADWAY)’는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갈림길에서도 본인만의 방향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컴백을 앞두고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고은은 “‘헤드웨이’에 담긴 ‘전진’이라는 의미 그대로 고착화된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 개성과 신념을 기반으로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고 했다.
미니6집 ‘비엑스엑스(BXX)’ 이후 약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도시는 “우리만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마녀 콘셉트로 돌아왔다. 마니아분들이 많은 콘셉트인 만큼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후보가 된 데모곡만 약 50곡. 그중 ‘온 마이 바이크’는 퍼플키스의 색깔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었다.
높은 음역대의 곡으로 타이틀을 선정한 만큼 멤버들의 기대도 크다. 수안은 “쨍하고 강한 보컬톤으로 그동안 향상된 멤버들의 실력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인트로 맛집’ 수식어에 맞게 이번 앨범 인트로도 개성 있고 강렬한 목소리가 잘 담겼다”고 했다. 공연도 고려했다. 채인은 “파워풀한 노래를 타이틀로 하면 공연할 때 애드립 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간 고혹적 분위기 곡이 많아서 분위기를 지켜야 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신나면 그 에너지를 다 뿜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많이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인트 안무는 액셀을 밟듯 듯한 스텝이다. ‘스윗 쥬스’ 안무를 만든 원밀리언의 운하가 이번에도 안무를 맡았다. 공연할 때마다 여전히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이다. 멤버들의 추천으로 이번에도 운하에게 안무를 맡겨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멤버들은 “아이돌이 소화하기 쉽지 않은 안무”라며 “카메라 무빙을 활용해 손짓하면 같이 올라타는 ‘야타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다. 많이 따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온 마이 바이크’는 티저 사진부터 남달랐다. 가죽 자켓에 펼쳐진 검은 날개 등 퍼플키스만의 마녀의 모습을 담은 오브제가 표현됐다. 선택을 상징하는 주술의 신 헤카테의 설화도 참고했다. 도시는 “드레스를 입고 바이크에 앉고, 뿔이나 검은 날개를 달고 있다”면서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다닐 수 있지만, 전진하기 위해 바이크를 탈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다양한 비주얼 요소가 있다. 자세히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뿔은 선택의 갈림길을, 날개는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오브제를 활용해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더 명확하게 드러낸다. 뮤직비디오에도 제목처럼 ‘바이크’가 등장했다. 고은은 “안전상의 이유로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운전하는 척, 바람을 느끼는 척을 해보면서 재밌었다”고 웃으며 “대역분이 멋지게 라이딩해주셔서 잘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개최된 월드투어 ‘퍼플키스 2024 비엑스엑스 투어(PURPLE KISS 2024 BXX TOUR)’를 성료하고 돌아왔다. 관객의 반응을 보고 ‘어떤 음악을 하면 좋을지’ 감을 찾았다. 팀워크는 더 좋아졌고, 안무를 맞추는 시간도 더 짧아졌다. 투어를 돌며 느낀점은 새 앨범 ‘헤드웨이’에 반영하고자 했다. 도시는 “해외 도시에서 우리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감도 안 잡히고, 새로운 도전이라 떨리는 마음이 있었다”며 “매진된 공연도 많고 좋은 반응이 돌아와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타이틀곡 선택에서도 글로벌 팬들의 반응을 참고했다. 대세가 된 ‘이지리스닝’ 장르의 곡을 선보인 적도 있지만, 투어를 돈 결과 퍼플키스만이 할 수 있는 강렬한 콘셉트를 밀고 나가야겠다는 의견이 모였다. 그렇게 ‘온 마이 바이크’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퍼플키스의 음악도 ‘길’의 한 부분이다. 2021년 ‘인투 바이올렛(INTO VIOLET)’으로 데뷔해 벌써 4년 차 걸그룹이 됐다. ‘마녀’를 대표 콘셉트로 ‘좀비’, ‘괴짜’ 등 독특한 음악을 내놓으며 유일무이한 색깔을 굳혔다. 고은은 “마니아층이 더 넓어진다면 우리의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증명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레는 “연습이 끝나고, 혹은 무대가 끝나고 나서 뿌듯하고 후련한 마음이 들면 ‘잘 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분들의 목소리, 여섯 멤버의 색이 모여 나오는 시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만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채인은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스스로 물을 때도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퍼플키스를 보며 힘이 났다’는 팬들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대를 했구나 생각이 들면 맞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퍼플키스의 ‘액셀’은 자체제작 능력이다. 보컬의 강점도 강조하고 싶은 매력이다. 수안은 “데뷔 초에는 많은 콘텐츠에 나갔는데 점차 많이 못 나가게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사이에 모르는 매력이 생겼을 수도 있고, 데뷔 초와 달라진 모습도 있을 거다. 노래하는 예능, 재밌는 콘셉트의 TV예능뿐 아니라 ‘동네스타K’, ‘아이돌 인간극장’처럼 우리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랐다.
다양한 ‘마녀 세계관’으로 확고한 이미지를 다져왔다. 퍼플키스는 “데뷔 때부터 세계관은 동일하지만 어느덧 4년 차, 7번째 미니앨범을 내다보니 더 이해도 높고 깊이감 있는 마녀의 모습이 담긴 것 같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난 만큼 음악에도 성숙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막내 수안은 “어떤 콘셉트를 하든 ‘마녀’는 놓지 않았다. 우리만의 마녀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활동했는지 보여드리기도 했다”며 “앞으로 어떤 마녀의 모습을 보여드릴지는 이번 앨범의 반응을 보고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앨범 참여도가 높은 그룹인 만큼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강렬하고 트렌디하다. ‘온 마이 바이크’ 추천 대상에 바이크 동호회 회원들을 언급한 수안은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릴스도 찍어달라”고 귀여운 당부 인사를 남겼다. 채인은 “운동할 때 듣기 좋은 노래”라고 추천했고, 유키는 “가장 힘든 월요일에 들어주시면 좋겠다. ‘이번 주도 화이팅 하자’는 느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올가을 쟁쟁한 가수들이 줄지어 컴백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같은 활동기에 걸그룹들의 경쟁이 두드러진다. 퍼플키스는 “우리만의 색깔로 우리만의 길을 가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두 번의 투어를 통해 쌓은 팀워크, 향상된 무대매너로 팬들을 찾아뵙고자 한다. 이번 앨범은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마녀 콘셉트다. 한 번 들으면 빠져 들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시는 “‘최애는 최애고, 퍼플키스는 퍼플키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역시 잘한다’, ‘노래 좋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우리의 매력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고 활동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퍼플키스 멤버들은 “‘온 마이 바이크’처럼 뇌리에 박히는 퍼플키스가 되고 싶다. 이번 활동으로 남은 2024년을 뜨겁게 달릴 수 있길 바란다”고 컴백 포부를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