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중계 시작’ 티빙, 농구 팬심 잡기 성공할까

사진=CJ 뉴스룸 제공

프로야구 중계로 다져진 노하우, 농구에서도 빛을 발할까.

 

‘겨울 스포츠의 꽃’ 남자프로농구(KBL)가 문을 활짝 열었다. 여느 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존재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티빙의 모기업 CJ ENM과 방송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향후 4년간 정규경기 및 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티빙의 경우 온라인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를 담당한다.

 

티빙은 앞서 KBO리그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따내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료화 중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막하자마자 가입자는 가파르게 늘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3월 월간 신규 설치는 약 71만명에 달한다. 참고로 경쟁사인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같은 기간 기록한 수치는 29만명이었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티빙은 “4월 1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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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한국시리즈 일정이 마무리되면 프로야구는 한동안 공백기를 맞이한다. 구독자 중도이탈을 막는 게 티빙의 당면과제다. 흥미가 떨어진 스포츠 팬들을 끌어당길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 소방수로 투입된 카드가 프로농구 중계다.

 

다만 중계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티빙의 농구 중계는 야구와 마찬가지로 유료 구독자에 한해 시청할 수 있다. 현시점 KBL 중계는 월 최소 5500원 요금을 부담해야 즐길 수 있는 컨텐츠다. 경기 종료 후 주요 장면이 담긴 하이라이트 클립 정도만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KBO리그 중계와는 달리 실시간 문자중계를 포함해 경기일정, 순위, 선수 기록 등이 제공되지 않는 것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팬들의 마음을 얻는 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잃는 건 야속하게도 한순간이다. 몇 달 전만 해도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어설픈 중계로 값비싼 교훈을 치렀다. 주목할 건 다음 움직임이다. 티빙은 지난 몇 달 동안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수용 및 개선해 더욱 진일보한 중계를 선보였다. KBL 중계도 비슷한 흐름이 점쳐진다. 티빙이 과연 농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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