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로 간 유인촌 장관… 배우 정보석과 걸은 ‘명품숲’ 어디?

유인촌 문체부 장관 ‘로컬 100 보러 로컬로 가요’ 캠페인 참여
정보석 등과 관방제림서 라이딩
31만㎡ 규모 대나무숲 죽녹원서
담양부채 만들기 체험 활동도

남도고택 달밤스테이 사업지
식품명인 기순도 명인집 방문
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 관람

“이번 ‘로컬100’으로 지역을 잘 알릴 수 있는 명소·축제를 선정했습니다. 이번에 담양·남원을 소개하기 위해 내려왔는데요. 이곳의 개성있는 문화와 음식을 국민들께서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메타세쿼이아길이나 대나무숲 등 환경이 좋은 담양에서 자전거도 타 보세요.”(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이하 로컬로)’ 아홉 번째 캠페인으로 지난주 전북 담양과 남원 등을 찾았다.

◆유인촌 장관, 배우 정보석과 걸은 명품숲 어디?

유 장관은 지난 17일 담양군의 ‘로컬100’인 3대 명품숲을 찾았다.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죽녹원 등이 주인공이다. 이날 이병노 담양군수뿐 아니라 전남 나주 출신으로 전남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보석도 함께했다.

유인촌(오른쪽 세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아홉 번째 캠페인으로 전남 담양군을 찾아 담양 3대 명품 숲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들이 찾은 ‘메타세쿼이아길’은 1970년대 조성된 가로수길이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일렬로 늘어서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명소다.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1.7㎞ 떨어진 곳에는 ‘관방제림’이 있다. 조선 숙종 때 영산강 관방천에 제방을 만들며 조성한 풍치림이다. 수령 300년 이상 된 다양한 수종의 고목(古木)들이 2㎞ 이상 빼곡히 자리 잡아 메타세쿼이아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자전거 관광’에 진심인 유 장관은 현지 관계자들과 관방제림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함께 라이딩에 나선 배우 정보석은 “관방제림길이 도로와 만나 끊어지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구름다리를 설치해 반대편 제방길도 쉽게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제안하기도.

‘죽녹원’은 31만㎡ 규모의 대나무 숲이다. 담양 하면 떠오르는 대나무를 한가득 만나볼 수 있다. 군데군데에 있는 정자에서 쉬어가며 산책하기 좋은 시가 문화촌이다. 이곳 역시 ‘관방제림’에서 북쪽으로 작은 다리(향교교)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다.

죽녹원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담양부채 만들기 체험에 나섰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부부에게 즉석에서 부채를 선물해 훈훈함을 더했다.

◆남도 한옥서 하룻밤, 남도밥상 먹으며 푹 쉬고

유 장관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진흥 사업 현장도 방문해 시범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35호 기순도 명인집을 방문해 장독대를 살펴보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 경남 통영에서 ‘남부권 케이-관광 휴양벨트’를 구축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추진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통합협의체’를 공식 출범했다.

먼저 남도의 고택·한옥 등을 활용해 특화 체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남도고택 달밤스테이 상품화’ 사업지인 학봉종가 고택을 들렀다. 학봉종가는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약한 고인후의 후손이 종가 역사를 이어 선비문화 체험과 체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어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 사업지인 대한민국 ‘전통장’ 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집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직접 된장과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도 나섰다.

음식이 맛있는 남도에서는 식도락을 빼놓을 수 없다. 유 장관은 이날 ‘남도 밥상 시범 프로그램’으로 식사했다. 문체부와 전라남도는 올해 시범적으로 남도 음식과 식도락을 여행상품으로 구성해 새로 선보일 방침이다. 사라졌던 토종 소를 복원한 ‘칡소’와 담양 현지에서 난 농산물을 활용해 기순도 명인의 장류로 조리한 밥상이 메인이다. 이는 추후 관광 프로그램화될 예정이다.

◆‘문화 콘텐츠 가득’ 남원… 공연·전시·문학 한 자리에

유인촌 장관은 이날 저녁 남원으로 넘어가 최경식 남원시장과 함께 남원의 ‘로컬100’인 ‘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도 관람했다. 이날 관람한 ‘방자, 춘향을 말하다’는 남원을 대표하는 판소리 ‘춘향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해학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매회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담양 3대 명품 숲관방제림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고 있다.

호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남원시 문화예술 현장도 찾았다.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을 방문했다. 2018년 개관한 ‘김병종미술관’은 김병종 화백 작품 100여 점과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전시뿐 아니라 물과 조화를 이룬 건물의 현대적인 외관도 유명해 지역의 관광명소이자 ‘인스타그램 포토존’으로도 꼽힌다.

유 장관은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노봉마을에 있는 ‘혼불문학관’을 방문해 고(故) 최명희 작가의 원고 관련 전시를 관람했다. 혼불의 또 다른 배경지인 남원 서도역도 찾았다. 이곳에서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의 ‘공간탐색 프로젝트-서도역’ 공연도 관람했다. ‘대한민국은 공연중’ 사업의 일환인 이번 공연은 기차역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설렘과 그리움을 춤으로 풀어낸다.

유인촌 장관은 “지역문화란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주민의 삶을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며 “우리 문화의 보고(寶庫)인 호남의 가치가 담긴 ‘담양 3대 명품숲’ ‘남원시립국악단 상설창극공연’과 같은 콘텐츠를 로컬100을 통해 알리고,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을 통해 한층 더 발전시켜, 문화의 힘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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