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킹(Come Back King.)’

 

 클래스가 달랐다.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시즌 3호골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기록은 1골이었지만, 후반전에 토트넘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기여하는 등 ‘원맨쇼’를 선보였다.

 

 실제 평점에서도 최고점을 휩쓸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5회(유효슈팅 2회)에 1골을 터트렸고, 기회 창출 역시 2회를 기록했다. 이에 최고 평점인 8.5점을 받았다. 풋볼 런던 역시 평점 9를 부여하며 “부상에서 돌아와 베스트11에 복귀한 손흥민은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지만,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다”며 평점 9를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스코어는 가각 평점 8.3, 8.0을 부여했다. 모두 팀 최고점이었다.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충전은 완벽했다.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과 플레이하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라며 “결과를 얻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기뻐했다. 이어 “3주 동안 팬의 엄청난 응원을 듣지 못했고, 국가대표팀에도 가지 못했다”며 “팬들 앞에서 뛰는 건 큰 영광이며 그들에게 뭔가를 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상 이후 4경기 만에 복귀전에 나선 손흥민은 이날 전반부터 활발하게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1-1로 맞선 채 나선 후반전을 장악했다. 후반 7분 손흥민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데스티니 우도기가 받아 컷백으로 연결했다. 이를 쇄도하던 이브 비수마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2-1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자책골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기회 창출 후 문전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에서 클래스를 보여줬다. 중원에서 볼을 소유한 손흥민은 상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발등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찔렀다. 패스에서 플레이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직후 빠르게 문전까지 질주했다. 이에 패스를 받은 클룹세스키가 문전으로 침투해 수비진을 모은 뒤 뒤따라온 손흥민에게 백패스를 내줬고, 이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상대 수비수 장클레르 토디보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끝이 아니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5분 상대 공격을 차단한 페페 사르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에게 롱패스를 연결하며 역습 기회를 잡았다. 이에 손흥민은 웨스트햄 왼쪽 페널티박스 코너 부근까지 쇄도한 뒤 스텝 오버(헛다리짚기) 후 크로스 오버(방향 전환)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그대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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